[태백산맥문학기행] 11 벌교역(소설 속 염상진의 목이 걸린 곳, 염상진-염상구 형제가 죽음으로 화해한 장소)
멤버쉽회원에 가입하여 서울촌놈을 응원해주세요😊 [태백산맥문학기행] 식민-분단시대의 아픔, 빈부 격차, 계급 갈등 등 우리 민족의 서글픈 근·현대사를 조명한 장편 대하소설 "태백산맥" 사실 "태백산맥"은 70여 년 전의 옛날 이야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의 삶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설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삶 속에서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 될 것이며, 그들을 통해 뒤틀린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 실제 배경인 벌교 그 곳에서 소설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그들 옆에서 그들을 바라봅니다 *탐방순서 (중도방죽은 차로 이동함, 괄호 안 장소는 태백산맥과 무관한 곳) 1 보성여관 - (모리씨네빵가게) - 2 금융조합 - (월곡영화골) - 3 태백산맥문학공원 기념조형물 - 4 청년단이 있었던 곳 - (채동선생가) - 5 벌교 홍교 - 6 김범우의 집 - 7 소화다리 - 8 태백산맥문학관 - 9 소화의 집 - 10 현부자집 - 11 벌교역 - 12 중도방죽 - 역 이야기 : 꼬막 내음 가득한 꼬막 닮은 역사 벌교역은 1930년 12월 경전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이념갈등으로 갈라섰던 형제가 죽음으로 화해하는 곳으로 묘사되었던 곳이다 매년 꼬막 철이 되면 벌교역은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호남사람에게 겨울철 벌교에 간다는 말은 꼬막을 사러 간다는 말로 통한다고 한다 덕분에 벌교역에는 짭짤하고 고소한 꼬막 내음이 가득해서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꼬막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벌교역을 보고 꼬막을 떠올리는 것이 냄새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1987년 지어진 지금의 벌교역 기와지붕이 마치 꼬막을 닮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 지역이야기 : 대하소설 "태백산맥" 속으로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은 1950년대 벌교를 중심으로 냉전 체제에 휩슬린 한반도의 비극을 다룬 소설 '20세기 한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꼽히는 베스트셀러입니다 벌교역을 나서면 소설 '태백산맥'이 펼쳐지는데 보성여관은 '태백산맥'속 남도여관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1912년 한옥과 일식건축양식을 혼합한 과거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친필 취재 메모와 소설 필사본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태백산맥 문학관이 소설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현부자네 집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어 벌교 문학여행의 재미를 더합니다 빨치산 투쟁의 마지막 염상진은 대원 네 명과 함께 끝까지 싸우다 수류탄 하나로 함께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국 염상진의 목이 벌교역 앞마당에 내걸리고, 죽산댁과 호산댁이 울며불며 경찰서로 찾아가 목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드디어 염상구가 등장하며 살아서나 빨갱이지 죽어서도 빨갱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형의 목을 가지고 가며 죽음을 통한 화해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