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랑화의 시가 있는 풍경 시낭송 모음(25)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시

서랑화의 시가 있는 풍경 시낭송 모음(25)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시

#서랑화 #서정주 #석굴암_관세음의_노래 부산시낭송협희 회장 서랑화의 시낭송 - 시가 있는 풍경 ---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시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호수와 같은 그리움으로 이 싸늘한 돌과 돌 사이 얼크러지는 칡넝쿨 밑에 푸른 숨결은 내 것이로다 세월이 아조 나를 못 쓰는 티끌로서 허공에, 허공에 돌리기까지는 부풀어오르는 가슴 속에 파도와 이 사랑은 내 것이로다 오고가는 바람속에 지새는 나날이여 땅 속에 파묻힌 찬란한 서라벌, 땅 속에 파묻힌 꽃 같은 남녀들이여 오∼ 생겨났으면, 생겨났으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이 천년을 천년을 사랑하는 이 새로 햇볕에 생겨났으면 새로 햇볕에 생겨나와서 어둠 속에 날 가게 했으면 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 이 한 마딧말 님께 아뢰고 나도 인제는 바다에 돌아갔으면! 허나, 나는 여기 섰노라 앉아 계시는 석가(釋迦)의 곁에 허리에 쬐그만 향낭(香囊)을 차고 이 싸늘한 바윗속에서 날이 날마다 들이쉬고 내쉬이는 푸른 숨결은 아, 아직도 내 것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