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대불 - 유치환 (낭송 박태서) &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 서정주 (낭송 김윤아)

석굴암 대불 - 유치환 (낭송 박태서) &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 서정주 (낭송 김윤아)

2014 전국 시낭송 페스티벌 詩,낭송愛 빠지다 석굴암 대불(石窟唵大佛) 유치환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서정주 낭송가 박태서 낭송가 김윤아 목놓아 터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눈감고 앉았노라니 천 년을 차거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호수와 같은 그리움으로 이 싸늘한 돌과 돌 사이 얼크러지는 칡넝쿨 밑에 푸른 숨결은 내 것이로다 목숨이란! 목숨이란~ 억만 년을 원(願) 두어도 다시는 못 갖는 것이기에 이대로는 못 버릴 것이기에 세월이 아조 나를 못쓰는 티끌로서 허공에, 허공에 돌리기까지는 부풀어 오르는 가슴 속에 파도와 이 사랑은 내 것이로다 오고가는 바람 속에 지새는 나날이여 땅 속에 파묻힌 찬란한 서라벌 땅 속에 파묻힌 꽃 같은 남여들이여 먼 솔바람 부풀으는 동해 연잎 소요로운 까막까치의 우짖음과 뜻없이 지새는 흰 달도 이마에 느끼노니 오 - - 생겨났으면, 생겨났으면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이 천년을, 천년을 사랑하는 이 새로 햇볕에 생겨났으면 새로 햇볕에 생겨 나와서 어둠 속에 날 가게 했으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이 한마디 말 님께 아뢰고 나도 이제는 바다에 돌아갔으면 뉘가 알랴 ! 하마도 터지려는 통곡을 못내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적적히 눈감고 가부좌(跏 趺 坐)하였노니 허나 나는 여기 섰노라 앉아계시는 석가의 곁에 허리에 쬐그만 향낭을 차고 이 싸늘한 바위 속에서 날이 날마다 들이 쉬고 내 쉬이는 푸른 숨결은 아, 아직은 내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