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가혹행위로 자살”… 39년 만에 되찾은 명예 / KBS뉴스(News)
국방부에서는 한달에 두 번, 군대에서 목숨을 잃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군에서 죽은 자식의 명예를 뒤늦게 되찾은 부모들을 이철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구제형 씨의 아들은 10년 전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 직후 헌병대에서는 이성 문제가 원인이었다며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습니다 휴일도 없이 대대장 개인 집을 짓는 작업에 투입되는 등의 가혹행위가 이어진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구제형/故 구억림 상병 아버지 : "(대대장 집터의) 돌을 줍고 구덩이를 파서 나무를 심고 우리 아이에게 개 목욕시키고 개 똥 치우게 하고 "] 혼자 걷는 것도 힘든 이 할머니는 39년 전 아들을 군대에서 잃었습니다 여자친구로부터 절교 편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군의 조사 결과와는 달리, 선임병의 가혹행위가 조 이병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습니다 [故 조OO 이병 어머니 : "내가 지금 나이가 90인데 산들 얼마나 살겠습니까 어쨌거나 (명예) 회복을 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당시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파헤치는데 1명 당 1년이 걸립니다 가혹행위가 인정되면 순직으로 인정됩니다 [조진훈/대령/국방부 영현관리심사제도팀장 : "재조사 결과를 가지고 저희들이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순직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 이런 제도를 유가족단체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방부가 재심 신청 인원을 늘리면서 순직 인정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창군 이후 지금까지 전투가 아닌, 사건 사고로 숨진 군인의 수는 3만여 명 국방부 재심 절차와 함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도 오는 14일 출범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