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5.18을 기억하는 사람들..'두레사건'에서'미얀마'로 / 안동MBC

R]5.18을 기억하는 사람들..'두레사건'에서'미얀마'로 / 안동MBC

2023/05/17 18:02:35 작성자 : 김서현 ◀ANC▶ 43년 전, 광주에서 시민들이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고 있을 때, 대구경북 대학생들이 참상을 알리려다 경찰에 구속되고 고문까지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두레사건'인데요 지난해 재심을 통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낸 뒤, 첫 5 18을 맞은 두레 사건의 주인공을 김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광주에서 계엄군이 시민에게 총을 겨눴던 1980년 5월, 경북대 후문에서 '두레서점'을 함께 운영하던 대학생들이 그 소식을 먼저 접했습니다 학생들은 광주의 참상을 사실대로 알리기 위해 5천 부의 유인물을 만들었지만,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함락되면서 미처 배포해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간첩'으로 몰려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렇게 붙잡힌 학생만 100여 명 그 중에는 현재 상주에서 한우를 키우는 서원배 씨도 있었습니다 당시 군 복무를 마치고 3학년으로 학교에 막 복학한 직후였습니다 ◀INT▶서원배(67) / 상주시 공성면 "물고문부터 시작해서 통닭 달듯이 막대기에 달아서 들어 올리고, 각목으로 허벅다리와 종아리 사이에 끼워서 위에 올라서고 막 딛고 밟고 거의 40년을 4월부터 시작해 5월 말까지는 뭐라 그럴까요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로 " 서 씨를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반공법, 계엄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빨갱이'라는 낙인은 덤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18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40여 년의 설움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INT▶서원배(67) / 상주시 공성면 "내가 사는 동네마다 정보원을 두고 동향보고를 다 하도록 해놨으니까, 그러면 동향보고를 다 하는 친구들이 다 이야기할 거 아니야 '빨갱이니까 가까이 하지 마라' 그 이야기(5 18유공자)를 하면 대번 '너 그때 총 들고 싸웠나? 네가 왜 5 18 유공자냐, 너 빨갱이냐' 이 소리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차라리 모르는 게 편해 " 내일(오늘) 5 18 43주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추념행사가 안동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립니다 분향소도 운영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광주와 닮은꼴인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과 강연이 함께 진행됩니다 ◀INT▶안솔잎 / 미안먀관심이모임 대표·안동대 대학원생 "(안동이) 보수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독립운동의 성지이기도 하고 그런 안동에 그렇게 강조되지 않은, 드러나지 않은 역사들이 꾸준히 있어왔고 5 18기념사업 혹은 미얀마 관심이운동도 그 연장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안동지역의 역사와 다른 지역, 혹은 다른 국가와 연결되는 민주주의의 역사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 5월의 광주가 지켜낸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시대와 지역은 물론 국경까지 넘어 다시 기억되며 연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안동MBC #안동MBC뉴스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