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매거진] 파킨슨병 전조증상, 손이 떨리고 걸음이 느려져요 - 신경과 류나영 교수
파킨슨병 전조증상, 손이 떨리고 걸음이 느려져요 ■ 파킨슨병을 아시나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나 복서 무하마드 알리도 파킨슨병으로 고통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소개 드릴 유명인은 우리가 한 번쯤은 영화에서 봤을 로빈 윌리엄스입니다 그는 ‘사랑의 기적’, ‘패치 아담스’ 등에서 헌신적인 의사를 연기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으나, 말년에 파킨슨병과 치매 증상을 모두 보이는 루이소체 치매에 걸리면서 많은 고생을 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이 위대한 배우의 아내 수잔 윌리엄스는 그의 사망 후 미국 학회에서 해당 질환이 바다괴물에 달린 50개의 촉수처럼 여러 증상으로 그를 괴롭혔다고 연설을 하며 이 병에 대한 어려움과 관심이 필요함을 알린 바 있습니다 ■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증후군이란? 파킨슨병은 뇌 안에 도파민계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지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손이나 다리가 떨리고, 몸이 뻣뻣해지고 동작이 느려지며 걸음걸이 등에 문제가 생깁니다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의사가 이에 대한 특징을 언급하면서 '파킨슨병'으로 불리게 되었고, 점차적으로 의학 기술이 발전하고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해당 질환이 단지 하나의 병이 아닌 여러 신경병리적 요인과 원인에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파킨슨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파킨슨병 증상의 전조 증상 불면이나 잠꼬대, 우울 및 무기력증, 얼굴 표정이 굳음, 후각저하, 자세가 굽음, 목소리가 작아짐, 변비, 글씨가 작아지거나 글씨 쓸 때 손이 떨림, 가만히 있는데 손이 미세하게 떨림, 보폭이 좁아지거나 느려짐 딱 저인 것 같아요 그럼 저도 파킨슨병인가요? 파킨슨병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다른 혈관성 질환이나 척추관절 질환, 본태성 떨림, 그리고 약물 등에 의해서 파킨슨 유사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파킨슨병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엉뚱한 약을 복용 하다 병원에 오시는 경우도 있어, 의심이 된다면 우선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보고 진단 및 감별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경과 진료 예약을 잡았어요 어떤 걸 준비하면 되나요? 보다 정확하고 빠른 진료를 위해서는 병력 청취 및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내가 언제부터(예를 들어 몇 년/몇 개월 전부터) 어떤 증상이 생겼는지 미리 메모해오는 것이 좋습니다 타원에서 이미 뇌 자기공명영상 등의 검사를 받았다면 자료를 지참하여 진료 전에 등록하도록 합니다 새로 영상 검사를 하더라도 이전에 찍은 영상 검사를 가져오시면 변화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소화제나 정신과 약물에 의해서도 파킨슨병 유사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자가약의 처방전을 지참하거나 약물명을 알아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검사를 받고 어떤 치료를 하나요? 파킨슨병의 검사 문진 및 신경학적 검사 / 혈액검사 / 뇌 자기공명검사(MRI) / 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 뇌 단일광자방출컴퓨터 / 단층촬영(SPECT) / 인지기능검사 / 자율신경계검사 이외 환자에게 필요한 여러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치료 파킨슨병/증후군을 진단 받았다면 개별 맞춤치료를 하게 됩니다 파킨슨증후군 종류에 따라서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다르고, 같은 진단 하에도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기 때문 입니다 손떨림이 심한 환자도 있고, 손떨림은 없는데 발걸음이 특히 안 떨어지는 환자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쓰는 약도 달라지고,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이나 주의 사항도 달라지게 됩니다 ■ 손떨림이나 걸음걸이가 불편해진 분들에게 첫째, 병원에 오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떤 경우는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만한 정상압수두증 환자였음에도 보행이 어려워진 것을 나이 탓으로 돌리고 병원을 안 찾고 요양원으로 가셨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오랜 기간 보행을 못해 근감소증 및 관절구축이 일어나 치료가 의미가 없게 된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둘째,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도, 그래도 괜찮습니다 파킨슨병을 진단하면 울음을 터트리며 ‘나는 파킨슨병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진단받은 뒤로 더욱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고 취미활동이나 여행을 다니면서 몇 배로 노후를 소중히, 즐겁게 보내시는 파킨슨병 환자들도 봐왔습니다 그렇기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킨슨병이어도, 괜찮아 ” 감수_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류나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