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치료하는데 '메르스 병원' 낙인..."택배 · 음식 배달도 안 와" / YTN

목숨 걸고 치료하는데 '메르스 병원' 낙인..."택배 · 음식 배달도 안 와" / YTN

[앵커] 이제 160명을 넘어선 메르스 환자들 의료진들은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의료진들의 힘을 빼는 것이 바로 사회적 오해와 편견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차별을 받는 데 이어 병원으로 택배 배달조차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조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취재진 접근이 통제된 메르스 격리 치료실 삼중 방호문 너머로 24살 작은 체구의 간호사가 방호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환자 한 명의 상태가 유독 안 좋아졌습니다 두꺼운 방호복 위로 다시 비닐 가운을 껴입고, [병원 관계자] "한 명이 옆에서 도와줘야 되요 뒤에서 묶어주고 벗을 때도 후드가 커서 벗겨줘야 해요 " 교대 전까지 적어도 1시간은 버텨야 해, 허리에는 숨 쉬는 것을 도와주는 후드까지 맸습니다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이 벌써 10여 일째 이렇게 메르스 환자 치료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보다 더 힘든 것은 주위의 편견입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거점 병원으로 발표된 뒤부터는, 출근길 조차도 눈치가 보입니다 [메르스 격리 병동 간호사] "저만 해도 택시 타면 '메르스 접촉만 해도 죄인이다' 라고 말해서, 출근길이었는데 병원 출근하는 것도 숨기면서 출근했던 적도 있고 " 주변 음식점은 배달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변 음식점 주인] "(배달 되나요?) 입구로 나오시면 좋고요 (병동으로) 올려 보내기가, 요즘 들어가기가 좀 그런데 어떡하나요 " 목숨 걸고 환자를 치료하는 곳인데도 '메르스 병원'으로 낙인 찍고, 택배도 갖다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찬, 서울 보라매병원 직원] "택배 회사에 왜 안 오느냐고 저희가 문의를 했는데 그쪽에서 하시는 말씀이 '메르스 병원'에는 택배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 전염이 전혀 없는데도 외래 환자들마저 등을 돌려, 평소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 곳을 포함해 전국 48개 메르스 거점 병원과 메르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들이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대부분의 의료진이 학교로부터 '아이는 당분간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메르스와 함께 퍼진 메르스 이기주의가 그래도 환자는 살려야 한다는 각오로 사투를 이어가는 의료진을 눈물짓게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격리 (중략)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