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조례 날치기 통과... 몸싸움에 아수라장된 현장 CCTV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 날치기 통과... 몸싸움에 아수라장된 현장 CCTV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가 12일 밤 폭력사태 속에 경남도의회 상임위에서 날치기 통과됐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정부, 국회, 의료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내걸고 13일 경남 창원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돼 대규모 충돌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위원장 임경숙)는 12일 오후 8시 40분께 안건 상정을 저지하며 위원장석을 점거한 야당 도의원 2명을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몸으로 밀어붙인 채 '경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개정안 몸싸움 속 상정 오늘 전국노동자대회 대규모 충돌사태 우려 진영 복지부 장관 "업무 개시 명령 검토" 임 위원장은 동료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경숙(민주당·비례), 강성훈(통합진보당·창원) 두 여성 도의원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조례 개정안을 상정했다 임 위원장은 '이의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손바닥으로 위원장석을 세 번 치며 조례안 가결을 선포했다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인 김 의원과 몸싸움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강 의원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야권의원들의 모임인 민주개혁연대의 석영철 공동대표는 "여당 의원들과 홍준표 지사가 짜고 벌인 불법 날치기였다"며 "안건 상정, 제안설명, 검토보고, 표결 과정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불법이고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 등 새누리 의원들은 "집행부 제안설명과 질의답변까지만 진행하고 이후 절차는 16~17일 토론을 거쳐 결정하자고 제안한 것도 무시됐다"며 "파행 결과는 의사진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한 김경숙, 강성훈 두 의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조례 개정안이 이날 상임위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노조와 야권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개혁연대는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11일 밤부터 본회의장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2시부터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공공의료 사수'를 내걸고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집회 뒤 경남도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폐업 조례안의 상임위 날치기 통과로 진주의료원 노사 간 대화도 끊길 전망이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은 "경남도는 대화하자며 겉으로 웃으면서 속에는 비수를 숨기고 있었다"며 "앞으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의료원을 해산할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지방의료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는 12일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진주의료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고 법적다툼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정상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