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로…김복동 할머니의 삶 / KBS뉴스(News)

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로…김복동 할머니의 삶 / KBS뉴스(News)

김복동 할머니는 1990년대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여생을 바쳤습니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렸던 분이셨는데요 김복동 할머니의 애달프지만 꿋꿋했던 삶을 유동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김복동 할머니는 14살이었던 1940년 일본군에게 납치돼,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끌려다니며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1992년 40년 넘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상처를 할머니는 세상에 꺼내놨습니다 [故 김복동 할머니 : "그리 끌려다니는 거를 갖다가 말로 어떻게 다 표현 할 수 있나 이 사람아 말로는 다 표현 못하네 "]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는데 여생을 바쳤습니다 고국의 기억을 잃어버린 다른 할머니를 돕기 위해 캄보디아를 찾는가 하면, 유엔 인권위원회와 국제전범재판에 출석해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시장이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하자 직접 일본으로 가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故 김복동 할머니 : "증인이 왔는데 왜 회피하고 안 만나 주느냐 그런 증거가 없다는 말을 갖다가 함부로 해 놓고 "]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할머니는 동일본대지진 소식에 성금을 보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故 김복동 할머니 :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고 죄는 미워도 어떻게 합니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할머니는 끝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