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춰드립니다' 서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금리 낮춰드립니다' 서민 울리는 보이스피싱

벤처기업 대표인 A씨는 며칠 전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연이율 20%가 넘는 카드회사 대출을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로 바꿔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성이 보내준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카드회사 채권팀 직원이라는 또 다른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기존 대출계약을 위반했다며 즉시 현금으로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INT▶ "24시간 안에 돈을 안 갚으면 너의 신용상 큰 문제가 생겨서 통장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법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고 그런데, 그 (카드회사) 대표번호가 앱에 연결됐던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인줄 몰랐던 거에요 " (S/U)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에게 현금을 찾아서 동네 편의점으로 나오도록 유인했습니다 " 카드회사 직원이라는 여성은 피해자에게 현금 1,150만원을 건네받은 뒤 납입증명서라며 그럴듯한 서류까지 주고 갔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뭉칫돈을 현금입출금기에 입금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사기행각은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피해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비웃음 뿐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SYN▶ "대출금 돌려받을 수는 없는 건가요? 저희 대리님 잡혀가셨는데 제주도 경찰청에 가서 찾아보세요 1,150만원 들고 잡혀가셨어요 그러면 이게 보이스피싱? 그럼 돈 날린거죠 뭐 " 경찰은 올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355건, 피해금액 63억원 가운데 88%가 이같은 저금리 대출사기였다며 범인들의 목소리와 수법을 공개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당시 음성 ◀SYN▶ "전산 상에 유관 (대출) 건이 걸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객님한테 연락드린거에요 보이스피싱인줄 알고요 고객님 보이스피싱이면 저희가 어떻게 직원분을 배정해서 보내드리겠어요 "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금융거래를 많이 하는 4,50대를 상대로 계좌 이체 대신 현금을 직접 받아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