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세계 불교석학들 ‘서울 大토론’ 막 올랐다
[앵커] 지난 2017년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게 된 세계불교학대회가 어제 막을 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닷새간 스물한 개의 섹션에서 연구 성과를 알리는 350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됩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한국에서 처음 열리게 된 열아홉 번째 세계불교학대회 세계의 내로라하는 불교학자들이 서울대학교에 모여 불교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합니다 오세정 / 서울대학교 총장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의 상황에서도 가치 있는 연구 결과를 공유하러 전 세계에서 오신 석학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행사가 불교 분야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비전과 지혜를 만들어나가고 개인과 공동체의 안녕에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 지난 2017년 토론토에서의 18차 대회 이후 3년만인 2020년 열렸어야 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기됐고, 2년이 지난 올해에야 개최됐습니다 서울대회의 전반적인 운영을 도맡은 조직위원장 조은수 교수는 기술적·재정적 어려움을 딛고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조은수 / 제19회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장 (불교학은 많은 분야로부터 관심의 원천이 되고 있고 교육과정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저는 이 대회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토론의 결실을 맺는 기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 세계불교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주형 서울대 교수는 ‘부처님은 왜 머리를 깎지 않았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초기 불교 미술에서의 부처님 이미지를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다른 제자들과 달리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는 힘과 신성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조각상 등에 표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주형 / 서울대 교수·세계불교학회 회장 (많은 문명권에서 머리카락은 물리적 힘과 명석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교 사원의 수행자들은 무소유의 의미로 모든 머리카락을 제거했습니다 그러나 불자들은 부처님이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정년퇴임 후 일리노이주립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마크 시더리츠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철학자와 문헌학자 간 협업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시더리츠 /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명예교수 (대부분의 인문학 연구 출판물은 한 명의 저자만 있습니다 자연 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하나에 수천 명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팀을 구성하지 않고 중요한 연구를 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세계불교학대회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며 서울대학교에서 총 350편의 논문이 발표됩니다 대회가 끝난 후 학자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진관사, 해인사, 통도사 등을 방문해 한국의 유구한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