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점검] 1년 전 물바다 된 서울 강남...올해 폭우 대비는? / YTN
[앵커] 장마철을 앞두고, YTN이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었던 현장을 찾아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기획 보도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기고, 인명피해도 발생했던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일대의 폭우 대비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간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형준 기자! [기자] 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강남역 일대의 지형이 폭우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있던데,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강남역은 다음 역인 역삼역보다 지대가 10m 이상 낮습니다 제 뒤쪽으로 가면 역삼역이 나오는데, 보시다시피 그쪽에서 강남역 쪽으로 향하는 길도 내리막입니다 그렇다 보니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면, 주변 고지대에서 빗물이 몰려와 고이는데요, 이런 지형 탓에 지난 10여 년 동안 강남역 일대가 폭우에 잠긴 건 모두 5번에 이릅니다 특히 지난해엔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수량에 도로가 삽시간에 잠기며 차들이 그대로 멈춰 섰고, 수십kg에 이르는 하수구 맨홀 뚜껑이 차오르는 빗물 압력에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남매가 맨홀 구멍에 빠져 숨지는 등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3명이 목숨을 잃어 피해가 유독 컸습니다 올해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침수 예보와 경보제를 도입했습니다 강수량이 시간당 55mm 이상이면 예보를 발령하고, 더 심해지면 경보를 내리고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건데요, 다만, 실제로 도로의 사전 통제나 대피 조치가 이뤄지는 경보를 언제 발령하는지를 놓고는 뚜렷한 기준이 없습니다 서울시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자치구마다 CCTV 감시와 현장 점검을 통해 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짧은 시간에 물이 차오를 수 있는 만큼, 신속히 대처하려면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서울시는 맨홀 뚜껑 아래 수백 kg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 철제 그물망을 침수 취약 지역을 위주로 설치해 추락을 방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시내 맨홀 28만여 개 가운데 방지시설이 설치된 건 4% 수준인 만여 개, 강남구의 설치율도 5%에 그쳤습니다 [앵커] 앞서 설명한 대책은 침수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줄이는 법인데, 처음부터 침수를 막을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네, 이곳 강남은 왕복 8차선까지 도로가 넓게 깔려 있어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고 표면 위로 흐르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폭우 때는 빗물이 인근 하천으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배수 능력이 무엇보다도 충분해야 합니다 서울시도 시간당 강수량 95mm를 처리할 수 있는 기존 배수 용량을 110mm까지 늘리겠다며,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하 40∼50m에 큰 배수 터널을 뚫는 사업으로,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5년에도 하수로 추가 설치 사업 등에 예산 1조 4천억여 원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업은 예산과 설계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미뤄져 아직 마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설 공사가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 있는 데다가, 당분간 침수 자체를 막을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 만큼,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시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대경 신홍 YTN 임형준 (woni0414@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