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보다 더 큰 마이삭…역대급 피해 우려[MBN 종합뉴스]

바비보다 더 큰 마이삭…역대급 피해 우려[MBN 종합뉴스]

【 앵커멘트 】 제9호 태풍 마이삭은 현재 제주도를 지나 우리나라 남해안을 향해 북상 중입니다 이번 태풍이 비바람이 워낙 강해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기상청 출입하는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마이삭이 지난주에 왔던 제8호 태풍 바비보다 더 크게 발달했다고 하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그건 태풍 발생한 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비는 대만 앞쪽 바다에서 발생했지만 마이삭의 경우 그보다 더 남쪽인 적도 근처 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뜻한 바다를 더 오래 거쳐오면서 더 크게 발달할 시간을 확보한 거죠 바비의 경우 제주도 인근에서 매우 강 상태가 됐지만 마이삭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 바다에 도착한 그제(31일) 이미 매우 강 상태가 발달한 채 우리나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마이삭이 힘을 얻을 시간이 더 많았단 얘기군요 그나저나 이번엔 비바람 뿐 아니라 해일 피해도 걱정이라고요? 【 기자 】 네 앞선 부산 지역 중계에서도 언급됐듯이 오늘부터 바닷물의 높이가 1년 중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입니다 이때는 달과 지구,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데요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바닷물을 높게 끌어올리게 됩니다 해수면 높이가 올라간데다 바람까지 강하니까 파도가 높고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기상청 예측대로면 경남 남해안으로 태풍이 상륙하게 되는데요 해당 지역 만조 시각은 태풍 상륙 시간에 가까운 오늘 오후 8시~10시입니다 방파제나 해안도로로 파도가 넘치는 폭풍 해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질문3 】 엎친데 덮친 격인데, 이와 비슷한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나요? 【 기자 】 네 2003년 찾아온 태풍 매미 때가 그랬습니다 매미도 만조시각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컸는데요 우리 기상청 예보대로면 마이삭의 경로는 매미의 경로와 비슷합니다 폭풍 해일을 동반했던 매미는 130여 명의 인명피해를 냈고 4조 2천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는데요 지금 예측대로면 경남 지역과 동해안 쪽이 비슷한 식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걱정이 됩니다 【 질문4 】 그런데 태풍 진로 예측이 각국마다 제각각이잖아요 왜 이렇게 다르게 예측하는거죠? 【 기자 】 앞선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지금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예상경로가 다 다릅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동해안으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기상청은 전남 남해안 상륙을 예상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전라와 경남 해안 중간쯤으로 상륙할 것으로 봤고요 이렇게 예측이 다른 건 서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언제 받을지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공기가 태풍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면 건조한 공기대가 태풍을 끌고 가 경로가 서쪽으로 좀 더 치우칠 수 있습니다 이게 미국의 예측이고요 우리나라 기상청은 태풍 상륙 이후에 이 공기의 영향을 받아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에야 서쪽으로 이동해 동해를 타고 북상할 것으로 봤습니다 【 질문5 】 만약 태풍이 서쪽으로 좀 더 치우치게 되면 피해가 더 커질까요? 【 기자 】 마이삭이 전남 남해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역대 최악의 태풍이라는 2002년 태풍 루사와 비슷한 경로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닏나 앞서 보여드린 미국의 예측 경로와 루사의 경로를 비교해서 보면 전남 남해안으로 태풍이 상륙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 중심부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서울 등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되는데요 태풍 루사 당시 인명피해가 246명이나 발생했고 재산피해도 5조 원 넘게 났습니다 루사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6m에 이르는 엄청난 태풍이었는데요 마이삭은 그보다는 약하지만 상륙 시점에도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 안팎으로 예상돼 큰 피해를 주기 충분하니까요 비바람 피해에 미리 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6 】 그렇군요 이번엔 비바람 피해 뿐 아니라 산사태 피해도 우려된다면서요? 【 기자 】 네 태풍이 상륙하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졌습니다 산림청은 오늘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17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경계 단계는 대규모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지는 조치입니다 마이삭이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는데다 올해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로 이미 산사태가 발생한 곳이 많아 지대가 많이 약해져 있는 탓도 있습니다 만약 산사태 위험을 감지하셨다면 중앙산림재난상황실, 지자체,국유림관리소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 #MBN #MBN뉴스#MBN종합뉴스#태풍마이삭#태풍발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