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거동 불편 지체장애인 화재 대피 못해 숨져

[뉴스데스크]거동 불편 지체장애인 화재 대피 못해 숨져

(앵커) 크리스마스 연휴인 오늘(26) 새벽 주변 도움없인 움직일 수 없는 40대 여성이 집에 불이 났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해 숨졌습니다 기초수급 가정인 집에는 남편이 있었지만 잠결에 집을 빠져나온뒤 연기로 가득 차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남구의 한 연립주택 1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26) 새벽 4시 30분쯤 불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79 제곱미터 크기 집 한 채만 태우고 추가 시설 피해 없이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집 안방 침대 위에서 46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병자/ 이웃 주민 "창문 깨고 저쪽(창문 쪽)에 사람들이 있어서 사다리를 갖다 대줘서 그것을 타고 내려왔어요 우리는 2층에 사니까 " 숨진 여성은 중증 정신장애인으로 최근 건강 상태가 나빠져 주변 도움 없인 거동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옆에서 함께 자고 있던 54살 남편은 화재 당시 스스로 대피해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진 않았는데, 경찰 조사에서 불을 보고 잠결에 대피했고 연기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오규영/ 이웃 주민 "(남편은) "OO(아내 이름)야, OO야 " 부르고만 있고, 그러니까 연기가 가득 차니까 나와질 못하니까 (밖에서) 부르고만 있었어요 " 한달 80여만 원의 기초생활수급을 받던 아내, 장애 진단을 받진 않았지만 말을 하고 듣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남편은 다른 가족들과 왕래는 없었습니다 부부는 사회복지사가 집안일을 돕거나 이웃이 가끔 반찬을 가져다 주는 것 외엔 자녀 없이 서로에만 의지했습니다 (녹취) 광주 남구 사회복지사/(음성변조) "다른 가족들은 없고, 40대 부부인데, (사회복지사가) 김치도 갖다 드리고 다 하기는 했거든요 그 근처(이웃)에서도 계속 음식도 갖다 주시고 "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숨진 여성을 부검하는 한편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