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TKUNEDO / 절권도 : 고대운동 '페르시안밀' 체험 수련!!! / This is Persian Meals!!!
2022 07 23 [ JKD : ESSENCE OF GUNG FU ] # ‘힘의집’ 고대운동 체험수련 by 김주현 선생님 “중력에 저항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중력과 친해지는 운동입니다 ” 본격적으로 수련이 시작되기 전 김주현 선생님께서는 고대운동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셨다 그 순간 눈 앞이 환해졌다 중력이라는 단어 대신 ‘사람’을 넣으면 그게 무술이다 무술은 인간이 무력을 행사하는 상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사람과 친해지고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가를 알아가는 여정이다 적에게 대응하는 간격을 알면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간격을 알아야 하고, 적을 향해 서있는 각도를 알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서있는 각도도 알아야 한다 내 손으로 상대를 아프게 잡을 수 있다면 같은 손으로 신뢰와 사랑의 느낌을 전달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그리고 절권도가 추구하는 무술의 진정한 목적이다 그러니 주현 선생님의 “저항이 아니라 친해지는 운동”이라는 표현에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그리고 이 반가움과 놀라움은 체험 수련을 시작하면서 점점 더 커졌다 나는 ‘무술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트레이닝’의 관점에서 여러 도구들을 활용한 운동에 애초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 중 일찌감치 꽂혔던 것은 클럽벨과 메이스벨 이는 평소 절권도 이론을 설명하는 데 있어 무기술을 자주 인용했던 만큼 무기를 휘두르는 움직임을 활용한 신체 단련이라는 목적을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럽벨은 청주 제이킥짐의 이상봉 관장님으로부터 테크핏 시스템으로 배웠고, 메이스벨은 온라인을 통해 미국 코치에게 배워 꾸준히 돌리고(?) 있었다 이 멋진 운동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피드백도 받아가며 이젠 꽤 돌린다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익숙해질수록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코어가 탄탄해지고, 상지 관절이 보다 유연해지고, 무거운 무게를 회전시키면서 들어올려야 하니 파워를 넣는 타이밍까지 더 좋아지기는 하는데, 처음에 생각했던 무기술로의 응용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신나서 올리던 도구의 중량을 아주 낮게까지 내려서 운동해보기도 하고 “아, 딱 이 정도 중량에 무게 중심이 여기 있으면 좋겠다”라며 나한테 맞게 하나 만들어볼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혼자 고민할 시간에 진작 고대운동을 찾아갔어야 했다 배워보니 원조 ‘페르시안밀’은 현대 기능성 트레이닝 ‘클럽벨’과는 그 추구하는 바가 완전히 다른 운동이었고, 내가 고민하던 것들을 이미 수많은 세월의 경험이 쌓여 만든 시스템으로 모두 해결해놓은 상태였다 절권도 수련 시간에 수련생들에게 자주 내주는 문제가 있다 공간을 압박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 하게 한 뒤 특정 위치의 타겟에 신체의 특정 부위로 파워펀치를 발휘하게 하는 것 애초 하체부터 시작해 코어를 통로로 활용해 다시 팔다리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아예 불가능하게 하는 만큼 수련생들은 절권도의 ‘대동’ 등 각 이론을 어떻게든 몸으로 펼쳐내야 한다 특히 좁은 간격에서 각 관절의 이동거리와 회전각을 이어붙여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여러 분절과 통합 움직임들이 있는데 이 움직임들이 바로 ‘페르시안밀’의 핵심이자 기초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무기를 어떻게 잘 휘둘러 내 몸을 보호함과 동시에 적을 공격할 수 있을까가 모두 들어있는 감각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친해진다’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우리가 전장에 들고 나가는 무기라면, 내 생명을 맡길 무기라면, 무조건 무거운 게 좋을까? 그리고 무조건 무거운 걸 휘두를 수 있도록 단련한다는 감각으로 수련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내 무기와 친해진다, 익숙해진다’라는 감각으로 접근해야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더 효율적으로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수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술을 포함한 모든 운동에는 이런 ‘의념/심상/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래서 이 ‘친해진다’라는 심상이 고대운동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이날 살짝 맛을 본 ‘페르시안바’를 활용한 운동도 똑같았다 영상으로 봤을 때는 힌두푸쉬업 등의 동작을 좀 더 다이나믹하게 하는 건가 싶었는데 주현 선생님께서 ‘이 바는 칼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어떤 감각으로 운동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푸쉬업처럼 보이는 동작이 ‘쉐나(헤엄치다 라는 의미)’로 불리우는 것도 운동 감각/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리지널 메이스벨 훈련에 대한 이야기는 또 한 보따리 풀어놓을 것이 있지만, 이는 다음 기회에 중요한 것은 이 점이다 고대운동은 실제 칼과 창, 방패를 들고 싸우던 전사들이 필요해서 만든 운동이다 튼튼한 몸을 위해, 혹은 아름다운 몸을 위해 각종 부하/저항을 일부러 주는 것이 아닌,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는 효율성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파괴력을 동시에 기르기 위해 부하/저항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추구한다 “칼과 창, 방패를 들 일이 없는 현대인이 이 운동 해서 뭐 하려고?”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오리지널리티를 알고 현대에 이를 변형한 운동을 한다면 그저 운동 방법을 반복해 따라하는 것이 아닌, 현재 자신의 몸과 목표에 그 운동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변주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무술을 수련 중이라고? 그럼 현대에 변형시킨 형태보다 오리지널인 고대운동을 반드시 해봐야한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김주현 선생님의 동작은 정말 물결이 너울치듯, 바람이 울렁거리듯, 혹은 물 속의 물고기가 살랑살랑 움직이듯 부드럽고 리듬감이 넘친다 선생님께서 완벽한 동작으로 본보기를 보여주시고 또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잡아주시며 지도해주신 덕분에 첫 체험이었지만 빠르게 동작을 습득할 수 있었다 체험 수련이 끝난 후 난 JKD KOREA 수련생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돌렸다 조만간 ‘고대운동’ 세미나를 준비하겠다고 이 매력적인 운동을 나만 알 수는 없지 수련생들과 꾸준히 수련해 그 효과를 증명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참… 운동은 재밌다 배워도 배워도 새롭고 신난다 그리고 무술은 하면 할수록 선배들의,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고대전사들의 지혜, 페르시안밀 한 번 쭈욱 달려볼 예정이다 김주현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페르시안밀 #고대운동 #메이스벨 #페르시안바 #힘의집 #절권도 #무술 #운동하는남자 #격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