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못 찾는 ‘홍콩 시위 100일’…금융허브 위상 흔들 / KBS뉴스(News)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 100일째입니다 시위는 오늘(16일)도 계속 이어졌는데요,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홍콩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홍콩 시민들은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기세입니다 홍콩 현지 연결합니다 최영은 특파원!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있는 곳은 홍콩에서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중앙연락판공실, 중련판 앞입니다 대형 바리케이드로 꽁꽁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홍콩의 현재를 대변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어젯밤(15일)에는 이 부근에 폭동 진압 경찰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이곳이 중국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타깃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지만 갈등은 되레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100일을 맞은 오늘(16일)도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또 인간띠 만들기 등을 통해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홍콩인들은 중국의 입김 아래 있는 행정장관 직선제 전환 등 남은 요구 사항 모두가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입니다 홍콩 역사상 최장기간 시위인데, 홍콩에 많은 변화가 있었겠어요? [기자] 제가 홍콩 사태 이후 오늘(16일)로 세 번째 취재를 왔습니다 공항에서부터 눈에 띄게 관광객이 감소하고 거리도 한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휴가철인 지난달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1년 전보다 40% 급감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더블 에이)로 한 단계 낮추고 올 경제성장률을 0%로 전망했습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런 경제적 어려움도 시위대는 감수하겠다는 건데, 앞으로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자] 홍콩 시위는 미중 대리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이 미국에 가서, 미중 무역협상에 홍콩 문제를 의제로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중국 외교부는 "내정간섭을 구걸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는데요 오늘(16일)부터 보름 뒤, 10월 1일에 중국은 신중국창립 70주년 국경절을 맞습니다 중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과시하며 자축하고 싶을 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홍콩 문제를 섣불리 해결하려 했다가는 국제사회의 큰 비난과 제재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10월 1일 전에 중국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과연 나올지가 홍콩 사태의 분수령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