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위장 취업’ 절도범…출근 첫날 금고 ‘싹쓸이’
기자 멘트 고양이에게 반찬 가게 맡긴다는 속담이 있죠 이 속담과 똑같은 일이 최근 편의점에서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믿고 가게를 맡겼는데, 잠시 뒤,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에 있는 돈과 상품권을 몽땅 훔쳐 도망친 겁니다 알고 보니 가짜 이력서로 편의점에 위장취업 한 거였는데요 편의점 주인은 절도범에게 편의점을 통째로 맡긴 꼴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런 황당한 사건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범행 수법도 전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선 편의점 위장취업 사건의 전말을 알아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자정 무렵, 편의점주인 김 모 씨는 집에 돌아와 편의점 매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모니터를 켰습니다 직원이 근무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런데 매장 안에 한창 근무 중이여야 할 직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직원이 돌아오지 않자 김 씨는 다른 곳에 있던 매니저를 직접 매장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녹취 김00(피해 편의점주인/음성변조) : “매니저 전화가 왔어요 사장님 돈 통에 돈이 하나도 없네요 ” 편의점 계산대에 달린 금고가 텅 비었다는 말 부랴부랴 달려온 매장엔 정말 야간 근무를 하던 아르바이트생도 금고에 든 돈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사라진 아르바이트생은 사건 당일 채용해 업무를 처음 시작했던 상황 녹취 김00(피해 편의점주인/음성변조) : “제가 면접 본 시간이 7시고요 7시에 만나고 면접 보고 들어가서 쉬었다가 10시까지 나오라고 했죠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사건은 그날 저녁 새 아르바이트생 면접을 보던 시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며칠째 일손이 없어 주인 부부가 직접 교대근무를 하던 참에 반가운 구직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녹취 김00(피해 편의점주인/음성변조) : “사람을 빨리 구해야 하잖아요 근데 이제 그날 공고를 올렸더니 바로 전화가 왔더라고요 왔는데 바로 그날 밤에 일할 수 있느냐고요 면접 보고 나서 …… ” 면접을 위해 찾아온 구직자는 20살 청년 이 모 씨였는데요 녹취 김00(피해 편의점주인/음성변조) : “자기 집에 사정도 있고 그래서 바로 일을 해야겠다고 해서 그럼 그것도 괜찮다고 그럼 자기 바로 일을 하겠다고…… ” 이 씨는 급히 쓴 이력서 한 장을 내밀며 당장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빨간 펜으로 급히 쓴 이력서에서 눈에 띈 건 바로 편의점 근무 경력이었습니다 새롭게 일을 가르칠 필요도 없던 겁니다 주인은 안심하고 가게를 맡긴 뒤, 퇴근했는데, 2시간 뒤 아르바이트생이 돈과 함께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은 겁니다 CCTV 속에는 문제의 아르바이트생이 사라지기 전까지 두 시간 남짓한 시간에 벌어진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계산대 앞에 선 아르바이트생 무언가를 꺼내 놓더니 바쁘게 손을 움직입니다 녹취 김00(피해 편의점주인/음성변조) : “이거는 지금 교통카드 충전하는 거 여기 올려져 있죠? 충전하는 중이에요 ” 교통카드 충전을 끝내고는, 이번엔 현금을 챙깁니다 교통카드 충전 기프트 카드, 문화상품권까지 돈이 될 만한 건 그야말로 싹쓸이하고는 밖으로 사라집니다 녹취 김00(피해 편의점주인/음성변조) : “현금 48만 원 그다음에 교통 카드 87만 원, 프리패스 38만 원, 기프트 카드 150만 원 ” 이력서에 고용계약서까지 쓰고 채용됐던 아르바이트생 이 씨 그런데 금방 잡힐 줄 알았던 이 씨의 꼬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석기동(형사과장/경기광주경찰서) : “이력서가 전혀 가짜예요 자기 지인의 인적사항,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그 이력서를 제출해가지고…… 이력서에 자기 자료는 하나도 남지 않은 거죠 다른 사람 자료로 남아있어서 수사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죠 처음에 ” 이력서에 쓰인 이름과 연락처는 물론, 가족들 정보까지 모두 가짜였습니다 그렇게 추적에 애를 먹고 있던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