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 노려".. 무인점포에서 분할 송금 | 전주MBC 230226 방송
박혜진 기자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싶다면? ◀앵커▶ 이틀 동안 보이스피싱 수거책 3명이 잇달아 붙잡혔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얼마나 보이스피싱이 우리 주변에 만연한 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령자들의 다급한 상황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고, 주변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무인점포의 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읍에 사는 60대 A씨 지병으로 수술비와 생활비가 급했던 A씨는 어느 날 은행으로부터 문자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생활비뿐 아니라 자동차 할부금을 저금리로 빌려준다는 눈이 번쩍 뜨이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자 / 음성변조] "수술하려면 병원비가 필요하잖아요 은행 프로그램인데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거라고 문자가 온 거예요 (이자를) 2 2% 해준다고 " 마음이 급했던 A씨는 은행에서 나왔다는 20대 남성에게 선뜻 현금 천만 원을 빼내 건넸습니다 먼저 천만 원을 입금해야 3천만 원의 대출이 나간다는 전형적인 저금리 대출 대환 사기에 걸려든 겁니다 이처럼 어려운 형편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보이스피싱 일당은 시중은행의 무인점포를 송금의 경유지로 활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 20대 현금 수거책이 붙잡힌 곳은 전주시내의 한 은행의 무인점포 자동입출금기 한 시간 사이 두 명이 검거되고, 다음날 또 다른 수거책이 같은 자리에서 붙잡힐 정도로 보이스피싱을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박호전 수사2계장 / 전북경찰청] "무인 ATM점포는 청경 등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시민들의 관심을 덜 받기 때문에 범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 ATM 기기는 백만 원이 송금 한도여서 '일명 쪼개기 송금'을 할 수 밖에 없어 주변의 감시와 의심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박혜진 기자] "범인들은 이용객이 많지 않은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를 노려 유동인구가 많은 낮 시간임에도 과감하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습니다 " [경찰관계자 / 음성변조] "00은행은 이용자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00은행 통장이더라고요 대포(통장)보면 "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무려 2,046건 하루 평균 2건에 달하는 수준에 연간 피해 금액만 485억 원이 넘을 정도로 활개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검거된 3명의 현금 수거책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 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그래픽: 문현철 #사건사고 #대출사기 #보이스피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