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생생한데...서울 목욕탕 1/3 화재에 '속수무책' / YTN
[앵커] 지난달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 목욕 바구니가 가득한 선반이 대피로를 막아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서울에 있는 목욕탕과 찜질방을 전수 조사한 결과, 비슷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에 있는 찜질방 비상시 대피하는 통로를 합판으로 막아 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소방특별조사반원 : 비상구를 막고 이렇게 못 나가게… ] 여기서는 비상구가 아예 열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물 관계자는 한가로운 소리를 합니다 [소방특별조사반원·건물 관계자 : 항상 열어놓아야 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왜 안 열리는지 우리도 이상하네?)] 비상구 문을 열어 봤자, 다시 장애물에 가로막히기도 합니다 [소방특별조사반원 : 완전히 열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피난할 때 장애가 충분히 될 수 있는 거라서 깨끗하게 치워 주시고… ] 피난 방향으로 밀어서 열 수 있어야 하는 비상구 문을 반대로 설계한 곳도 많습니다 [소방특별조사반원 :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구조는 미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당기는 구조라 잘못된 거고… ] 목욕탕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방화문 앞에 따로 덧문을 설치하는 일도 흔합니다 그런데 이러면 불이 났을 때 방화문이 덧문에 걸리면서 바로 열리지 않아 대형 참사를 낳을 수 있습니다 [김명식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검사지도팀장 : 이런 상황에서 정전되고 제천 화재처럼 연기가 유입되면 사람들이 그 앞에서 밀어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똑같은 제2, 제3의 제천 화재가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제천 화재 참사 다음 날부터 시내 목욕탕과 찜질방 전체를 불시 점검해, 1/3이 넘는 120곳에서 위법 사항을 찾아냈습니다 적발된 업소에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지만, 뿌리 깊은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화재의 불씨는 여전해 보입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 co kr]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