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병시절 54 중대 ATT 1 중대 ATT가 시작되다 (2사단, 32연대, 2083부대, 스키대대, 천마중대, 화기소대, 전술측정, 양구, 구암리,)
나의 일병시절 54 중대 ATT 1 중대 ATT가 시작되다 중대단위 훈련으로는 가장 중요하고 큰 훈련이 바로 중대 ATT입니다 중대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이 훈련은 매년 한 차례 실시되었고, 중대장 전술 지휘능력을 시험하는 관문이기도 했습니다 즉 중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지휘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훈련이었고 이는 향후 중대장의 진급과 보직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중대장들은 중대ATT를 잘 치루기 위해 혼신을 다하게 되고, 이 말은 훈련을 뛰는 우리들은 그만큼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우리 제11중대 ATT 훈련이 1981년 7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에 걸쳐 실시되었습니다 이번 ATT훈련은 우리대대 제9중대와 쌍방훈련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쌍방훈련이란 별도의 대항군을 운용하지 않고 동시에 두 개 중대가 맞붙어 ATT를 치루면서 서로 전술대결을 벌이는 것입니다 운동경기를 하듯 서로 적이 되어 전투 경기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쌍방훈련은 상대편과의 전술과 전투력 차이가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중대 간부들은 더욱 신경을 써야했고 그만큼 훈련은 더 힘들었습니다 이 당시 우리중대는 그다지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우리중대는 육본교육사열을 잘 치룬 덕분으로 산악훈련장에서 거의 휴식하다가 돌아왔습니다 다른 중대들은 나름대로 전술훈련을 했지만 우리중대는 대대장의 배려로 통제가 없었고, 중대장도 교육사열로 지친 우리들에게 최대한의 융통성을 발휘해 주었던 것입니다 산악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해서 휴양소를 다녀왔는데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그것이 우리들 사기를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ATT는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 휴양소에서 복귀하니 7월 1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시작되는 ATT를 위해서 야전에서 전술훈련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전투능력이 저하해 있는데다 시간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중대장과 소대장들은 이런 점들을 걱정했습니다 휴양소에 다녀온 뒤 7월 2일부터 ATT를 대비한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중대장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들을 야전으로 끌고 나가 전술훈련을 시키는 것이 혼란만 가중시킬 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론으로 전술전략과 상황에 따른 전술적 대처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중대장은 평소에 모든 과목들을 반복 교육했기 때문에 이론만 정립되면 현장에서 행동으로 나타날 것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대장의 이론교육은 철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월남전에서 실전을 경험한 중대장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각 상황에 따른 교육을 실제적이고도 현장감 있게 교육을 했습니다 비상발령 시 행동요령으로부터 접적이동 간 갖가지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 집결지 행동 주야 공방에 대한 전술이론 전장정리 및 최종 마무리까지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중대장은 세세하고도 시시콜콜하게 교육을 실시한 것입니다 특히 각 상황에 맞는 신호를 만들고 그 신호에 따라 일체감 있게 행동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즉 행군 간 휴식과 출발, 공격개시, 방어 시 사격개시 등 상황에 수기, 나팔, 후레쉬, 무전기 등을 이용하여 각각 다르게 신호를 정하고 교육한 것입니다 이 교육은 2일과 3일에도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계속되었습니다 4일 금요일에는 대대에서 실시하는 중대대항 웅변과 군가 가창대회가 있어서 그 행사에 참가를 했습니다 식당에서 전 대대병력이 집합한 가운데 거행된 이 대회에서 웅변은 우리 소대 장아무개상병이 출전했고 군가 가창은 2소대에서 출전했는데 모두 1등을 해서 중대 ATT를 앞둔 우리들의 사기를 높여주었습니다 ATT를 하루 앞둔 5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부터 밤까지 또다시 ATT를 대비한 전술 이론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대장은 이론으로 교육한 전술들을 실제 야전에서 운용해보지 못하고 ATT에 들어가는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1981년 7월 6일 월요일 05시 밤새 내리던 비가 아직도 보슬보슬 내리고 있는 새벽시간에 마침내 중대 ATT를 시작하는 비상이 발령되었습니다 “05시부로 훈련 화스트 페이스 발령 가스상황 ” 주번하사의 다급한 전달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들은 복장을 갖추는 즉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각자 임무카드에 적시된 대로 임무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