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양잠’ 가치 재조명 / KBS 2023.06.06.
[앵커] 비단을 짜는 실, 즉 명주실은 바로 누에고치에서 나오는데요, 이런 누에를 키우는 양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양잠의 가치를 전승하고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나흘 동안 키운 어린 누에들 위로 망을 씌우고 신선한 뽕잎을 덮어줍니다 먹이를 찾아 누에들이 망 위로 올라오자 이내 망을 옮깁니다 누에 집을 청소하는 과정입니다 서툰 솜씨로 누에를 돌보는 건 이 지역 고등학생들입니다 [박지호/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 2학년 :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한번 들어보려고 했는데, 막상 들어보니까 키우는 과정도 재밌고 해서… "] 보은군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 육성 사업의 하나로 양잠 산업 전승을 위한 방과 후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에는 양잠 농민이 직접 참여해 이론만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이은진/충북문화재연구원 기획연구팀 : "'농업고'라는 특수 계열의 학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양잠을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 관련 문화 콘텐츠 발굴도 시도됩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11월까지 양잠을 소설로 풀어내 대중에게 전할 작가를 공개 모집합니다 선정된 작가는 실제 양잠 농민의 사례를 바탕으로 3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거대한 서사시를 풀어내게 됩니다 [박종선/충북문화재연구원 기획연구팀장 : "올해도 농사를 짓고 계시는 92살의 할머니십니다 그 할머니를 소재로 누에를 치는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을, 대중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사라져 가는 양잠을 단순 농경이 아닌 전통 생산 지식이자 문화유산으로서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