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편·시어머니 '연쇄 독살'에 친딸까지…보험금 노린 엽기범행
두 남편·시어머니 '연쇄 독살'에 친딸까지…보험금 노린 엽기범행 [앵커] 보험금을 노려 첫 남편과 두번째 남편, 시어머니를 농약으로 살해하고 자기 딸에게도 제초제를 탄 음식을 먹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숨진 뒤 받은 거액의 보험금으로 호화생활을 누렸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지현 기자 [기자] 네, 경기도 포천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 44살 노모씨가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검거 당시 노씨는 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살배기 아들과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 브리핑을 통해 밝혀진 이 여성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우선, 이혼한 첫 남편의 경우, 집안 냉장고에 들어 있던 알로에 음료수에 맹독성 제초제를 몰래 타서 자연스럽게 먹게 했는데요 첫 남편은 음료를 마시고 하루 이틀 만에 바로 숨을 거뒀습니다 살인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지만, 당시 첫 남편이 이혼과 채무 관계 등으로 신세 한탄을 자주 했던 터라 사건은 자살로 마무리됐습니다 1년이 채 안 돼 재혼한 노씨는 이후 새 시어머니에게 똑같은 제초제를 탄 박카스를 먹여 숨지게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남편에게는 국물 요리에 소량의 농약을 타 서서히 죽게 만들었습니다 새 남편은 죽기까지 6개월이 걸렸고, 이 기간 수차례 폐렴 증세로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노씨가 범행에 사용한 농약은 강한 독성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그라목손'이라는 제초제였는데요 그라목손에 소량씩 중독되면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잔혹하게 보여지는 이유는 노씨가 남편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딸에게까지 소량의 농약을 반복해 먹였다는 점입니다 친딸은 어머니의 범행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최근까지 3번에 걸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었습니다 노씨가 두 남편 사망 후 받은 보험금은 총 9억8천만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딸의 입원으로 받아 챙긴 보험금 700만원도 있습니다 경찰에서 노씨는 "딸을 살해하려 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아프게 해 보험금만 타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신 다른 고인들에 대해선 "돈에 눈이 멀어서 그랬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노씨는 사람 목숨 값으로 받아낸 돈의 일부는 보험금을 내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골드바, 차량 등을 구입하는 데 탕진했습니다 심지어는 백화점에서 하루 수백만원씩 쇼핑을 하는가 하면, 2천만원에 달하는 자전거를 취미용으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노씨의 이러한 엽기적인 범행은 결국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면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공범이나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추가 수사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포천에서 연합뉴스TV 윤지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