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말하는 대로'..난감한 충청북도ㅣMBC충북NEWS
◀ANC▶ 충청북도가 뜬금없이 미호강에 대규모 유채꽃밭을 만들겠다며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지사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렇게 하겠다고 먼저 얘기했기 때문인데 막상 실무진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관련법을 검토해보니, 김 지사 말대로 하면 법을 어기는 것이어서 정책을 만드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19일 김영환 지사가 지역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입니다 80분에 걸쳐 혼자 강연했는데 강연 끝 무렵에 이런 얘기를 합니다 ◀SYN▶ 김영환/충북지사 "이건 지금 어디 언론에 나가면 안 되는 건데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 미호강 둔치가 백만 제곱미터에 이르는데, 여기다 옥수수와 유채꽃, 보리와 메밀을 심겠다고 말했습니다 둔치에 있는 나무도 모두 걷어내겠다고 했습니다 용역을 줘서 검토하면 시간이 걸리니 당장 심겠다면서 이것이 대담한 실행이라고 말합니다 ◀SYN▶ 김영환/충북지사 "그거 5년, 10년 논의해서 용역 줘가지고 여기 시민단체하고 합의해서 태스크포스 만들어서 공무원들이 하면 날이 샙니다 갖다 심자 이것이 대담한 실행이다 그런 말입니다 " 김영환 지사는 언론에 나가면 안 된다는 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습니다 충청북도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지사의 발언을 실행하기 위해 급하게 법률 검토를 하고 대상 부지를 찾고 있습니다 김 지사 말대로 하천 둔치에 대규모 농작물을 키우는 게 가능할까? (투명CG) 우선 미호강 둔치에는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을 대규모로 키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공공기관이 아니면 하천 변에 농작물 경작 허가를 받을 수도 없고, 공공기관이 직접 키우더라도 비료와 농약은 아예 사용할 수 없어 경제성이 없습니다 (투명CG) 둔치에 있는 나무도 김 지사 말처럼 쉽게 걷어낼 수 없습니다 상당수는 4대강 사업으로 정부가 심은 나무여서 충청북도 마음대로 뽑을 수 없고, 자생하는 나무를 뽑는 것 역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청주시와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투명CG) 또 경관용으로 꽃을 심더라도 만 제곱미터가 넘으면 용역을 거쳐 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돼있어 시간이 걸립니다 결국 충청북도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미호강 작천보 주변에 소규모 유채꽃밭을 먼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INT▶ 정찬우/충청북도 축수산과장 "우선은 가능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저희가 먼저 추진을 해보고, 나머지 부지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검토한 후에 " 김영환 지사는 새해 들어 공무원들에게 대담한 실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률 검토를 전혀 거치지 않은 구상을 김 지사 스스로 당장 시행할 것처럼 공개하면서 새해 시작부터 혼란이 적지 않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 #충북 #MBC #공영방송 #로컬뉴스 #충북인 MBC충북 유튜브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