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실향민의 눈물…“고향 땅 밟을 날 빨리 오길” / KBS뉴스(News)

연평도 실향민의 눈물…“고향 땅 밟을 날 빨리 오길” / KBS뉴스(News)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 주민들의 상당수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인데요 오늘(18일)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벅찬 감동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평도에서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 정상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순간, 서해5도 '연평도' 주민들도 TV에서 눈을 떼 지 못합니다 섬 주민 2천여 명의 60%를 차지하는 실향민들은 더 애를 태웁니다 18살 아가씨때 피난 왔던 조선옥 할머니는 고향 땅,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조선옥/86살/연평도 실향민 : "할머니 계시는 게 눈에 선한 데, 죽기 전에 한 번 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할머니는 아직도 '고향'이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TV를 지켜보던 박연수 할아버지는 답답한 마음에 섬 북쪽에 있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손에 잡힐 듯 불과 5km 너머에 있는 고향 땅을 향해 손짓합니다 [박연수/93살/연평도 실향민 : "'구월'은 이쪽이고, 내 고향은 저기! 하얗게 조금 보이는 데 '살코지'라는 곳입니다 "] 26살 때 부인과 함께 큰 딸을 안고 잠시 건너왔던 세월이 벌써 68년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박연수/93살/연평도 실향민 : "어머니-아버지 산소가 거기 있고 그러니까, 실향민들은 한 번 들어가 볼 만 한데 "] 가을 꽃게잡이로 바쁜 연평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정상회담 소식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는 사연은 더욱 각별합니다 연평도의 실향민들은 대부분 제 바로 뒤로 보이는 황해도 출신입니다 고향을 바로 지척에 두고도 가보지 못한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실향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꿈에 그리던 고향 방문의 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