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당하는 전자 금융 사기 주의보 / YTN 사이언스
[앵커] 컴퓨터를 사용한 사기방법도 있는데요 은행 가짜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유도하는 악성코드를 설치해서 금융정보를 빼가는 '파밍'이라는 사기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정부와 금융기관에서 보안 절차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종 금융 사기 수법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경은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기자] 지난 1월 오 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오 씨의 농협 계좌에서 50여 만 원, 국민은행 계좌에서는 여섯 차례에 걸쳐 무려 2천 6백여만 원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인터넷 뱅킹으로 하루에 3백만 원이 넘는 금액을 이체하는 경우 전화나 문자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오 씨는 은행의 확인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오 모 씨, 금융 사기 피해자] "다른 정보는 다 유출이 가능하지만 ARS로 승인하는 부분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가로챘는지 그게 제일 의아하고…" 통장에서 거액의 돈이 인출된 다음 날 집 전화 고장신고가 접수됐다며 통신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 씨는 그때서야 누군가 전화기 고장을 핑계로 집 전화를 착신 전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오 씨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범죄 집단이 집 전화를 다른 번호로 돌려놓고, 착신 전환된 번호로 은행의 확인 전화를 받아 계좌 이체를 승인한 것입니다 [인터뷰:고장 신고 당시 통신사 통화 녹취] "전화기가 고장 났나 봐요 휴대폰이나 다른 전화로 돌려줄 수 없어요?" 어눌한 말투로 착신전환을 요구했지만 통신사에서 확인한 것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전부였습니다 [인터뷰:LG U+ 관계자] "본인을 확인하는 매뉴얼들이 있을 것 아닙니까 이름도 확인하고, 본인을 확인하고 신청을 해준 거죠 " 심지어 금융감독원 직원이나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며 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속이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빨간 코트를 입은 여성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물건을 집어 넣습니다 몇 분 뒤 모자로 얼굴을 가린 젊은 남성이 보관함에서 물품을 재빨리 챙겨 사라집니다 보이스피싱 송금책인 남성이 챙겨간 것은 5,700만 원어치 현금 뭉치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은행에 맡긴 예금이 안전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