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참사 또 인재(人災)…“안전 무시 용접·방화문 폐쇄” / KBS뉴스(News)
38명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벌써 48일이 흘렀습니다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안전 규정을 무시한 용접 작업에 무리한 공기 단축, 무단 설계 변경 등 결국, 이번 참사도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29일 오후 1시 31분 창고 지하 2층 입구 위쪽에서 화염이 솟구칩니다 ["소화기!"] 30여 초 만에 지하 전체로 번진 불 도저히 손 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불은 이미 한참 전에 시작됐습니다 창고 안쪽 실내기 용접 도중 불씨가 벽면과 천장 단열재인 '우레탄폼'에 옮겨붙은 겁니다 특이하게도 화염 없이 타들어가는 '무염연소'가 일어났고, 30m나 떨어진 창고 입구까지 탄 뒤에 비로소 화염으로 바뀐 겁니다 [반기수/이천 물류창고 화재 수사본부장/경기남부경찰청 2부장 :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축열 상태인 무염연소 형태로 천장과 벽체 우레탄폼을 타고 (불이 번졌습니다) "] 용접은 2인 1조 작업 등 안전 규정도 지키지 않은 채 이뤄졌고 화재감시인도 없었습니다 설계 무단 변경도 발견됐습니다 불이 시작된 이곳 지하 2층에는 원래 방화문이 설치될 예정이었는데요 실제 공사 과정에선 벽돌로 막혀버렸습니다 사고 당시 근로자 4명이 그 방화문을 통해 대피하려다 결국, 숨진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건물 상층부의 유일한 대피로인 외부 계단 역시 설계와 달리 불에 잘 타는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때문에,2층 이상 사망자가 무려 26명에 달한 이윱니다 경찰은 발주처 관계자 5명 등 24명을 입건하고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건/이천 물류창고 화재 유가족 대표 : "왜 공기 단축을 하려고 했는지 지시를 누가했는지 왜 무리하게 설계 변경을 했는지 발주처가 정말 몰랐는지 (더 명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 유가족은 오는 27일쯤 합동 영결식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