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이산70년기획  7편]이영록 할머니..."저 놈의 강만 발로 확 건너면"...그리운 내 동생 옥자!!! ㅣ KBS방송

[나의 살던 고향은-이산70년기획 7편]이영록 할머니..."저 놈의 강만 발로 확 건너면"...그리운 내 동생 옥자!!! ㅣ KBS방송

#이산가족 #나의살던고향은 #이영록할머니 여기, 통일의 순간이 찾아오면 1등으로 북녘 고향 땅을 밟겠다는 생각에 파주시 문산읍에 사시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이영록 할머니는 고향 이북의 주소를 묻자 막힘없이 말씀하십니다 “함경남도 신흥군 영고면 당하리 246번지에 살았습니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걸 잊어버리면 훗날 내 고향에 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항상 기억하고 있어요” 할머니의 연세는 올해 산수(傘壽), 여든입니다 신문광고를 보고 대번에 계약한 아파트 창문 너머로는 도도히 흐르는 임진강이 보입니다 “아후 저 놈의 강만 발로 확 건너면 금세 (고향에) 갈 거 같은데 ” 이영록 할머니가 가장 그리워하는 가족은 ‘조그맣고 예쁜’ 여동생 ‘옥자’ 1950년 피난 당시 할머니는 10살, 여동생 옥자는 7살 차편이 끊겨 3일 밤낮을 걸어야했던 흥남행 피난길에 어린 여동생 옥자는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옥자는 시골 친할머니 집에 남았고, 이영록 할머니는 다시는 여동생 옥자를 볼 수 없었습니다 “만날 임진강 내다보고서는, 아 옥자야 소리를 한 없이 불러 어떤 때는” 이영록 할머니가 품고 살아가는 남은 희망이 하나 있습니다 동생 옥자가 “아직 80세 전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어도 옥자만은 살아있을 것이다 그 희망이 항상 있어요” 동생 옥자 이야기를 할 때면 할머니의 눈가엔 계속 눈물이 맺혔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혈육끼리 만나는 게 무슨 죄예요? 무슨 이념랄 게 없잖아요 ” 작고 예쁜 여동생 옥자는 이제 일흔일곱이 됐습니다 이산 70년, 오늘도 여전히 창 밖 임진강을 내다보며 일곱 살 어린 동생의 얼굴을 사무치게 주억거리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제작 지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