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거리의 ‘촛불민심’…탄핵 정국 이끌다
앵커 멘트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거대한 촛불집회는 실망과 분노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시대적 여망을 담아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새롭게 기록됐습니다 오늘(31일)까지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진행된 촛불집회는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이끌어 낸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옥유정 기자가 그 의미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촛불을 든 시민들이 주말마다 광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무너진 헌정질서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인터뷰 고영수(경기도 구리시) : "직접 손을 댈 수 없으니 이런 행위라도 해서 모든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후련해지셨으면 하는 " 인터뷰 조정상(서울시 노원구) : "백성들이 임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북을 쳤습니다 제가 이렇게 북을 치면 청와대에 들리라고 " 녹취 "내려와, 내려와 " 뜨거운 가슴으로 촛불을 들었지만, 머리는 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평화롭게 진행된 절제된 민심은 그래서 더 엄중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인천시 남구) : "평화롭게, 질서 정연하게 집회를 할 수 있었던 건, 차분하게 하면서도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스스로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정수(서울시 영등포구) : " 민주주의의 역동적인 면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서, 그런 취지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 탄핵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도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군중들이 가까운 공간에서 만났지만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민주주의의 광장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이런 자신감을 갖고 있는 시민들은 과거처럼 정치를 혐오하거나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게 있지 않을겁니다 " 인터뷰 이주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 "법치가 작동한다는 걸 보여줘야 하고요, 국정시스템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개혁이 있어야만 합니다 " 거리를 가득 메웠던 국민들은 한국사회가 낡은 정치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변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