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아베 총리와 첫 회담…한일관계 기로

박 대통령, 아베 총리와 첫 회담…한일관계 기로

박 대통령, 아베 총리와 첫 회담…한일관계 기로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합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그동안 다자회의에서 조우해 환담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양자회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합니다. 한일 양국의 정상이 만난 것은 2012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회담한 이후 3년 5개월 만인데요.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1시간 30분으로 예정된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경색의 원인이었던 역사인식·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 전망입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매듭짓는 기회가 돼서 서로 아픈 상처를 더 아프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일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 문제가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방미 때 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가해 주체를 생략하고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라고만 언급한 바 있는데요.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경우 첫 회담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 대통령은 또 일본의 집단자위권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집단 자위권 행사에는 우리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사 문제와는 별도로 안보·경제문제는 협력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고, 협력을 강조하려는 태도를 드러냈는데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정신"을 거론하며 아베의 역사인식 문제를 건드렸지만 아베는 "일·중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은 나의 흔들림없는 신념"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습니다. 중일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양국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은 관련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