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갯녹음’ 심각…고수온이 원인 / KBS뉴스(News)
바닷속이 사막처럼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동해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마다 상승하는 바닷물 온도 때문에 갯녹음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 인근 바닷속, 암반은 시멘트 가루를 뒤집어 쓴 듯 허옇고, 해조류와 물고기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바다 사막화라고 불리는 갯녹음입니다 수심 5에서 20미터 안팎의 우리나라 연안을 조사했더니 동해는 조사면적의 50% 이상 이같은 갯녹음이 발견됐습니다 남해, 제주의 갯녹음 면적이 각각 30%, 35%인데 비해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태식/수산자원관리공단 생태복원실 : "수온이 상승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한두달 전에 무성했던 해조류가 수온 상승이나 기타 이유로 한번에 갯녹음, 사막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거든요 "] 갯녹음은 바닷물에 녹아있는 석회물질이 탄산칼슘 등으로 석출돼 가라앉아 생기는데 수온이 올라갈수록 용해도가 낮아져 석출이 가속화됩니다 실제로 동해안 수온은 우리나라 연안 가운데 상승 속도가 가장 가팔라, 지난 50년 동안 남해 1 01도, 서해 1 26도 오른데 비해 동해는 1 43도나 올랐습니다 전 세계 평균 3배 수준입니다 대양과 달리 우리나라 연안은 반 폐쇄적인데다, 동해 유입 난류의 세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 "2100년 정도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오키나와 수온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해조류를 심어 어류 서식 환경으로 복원하는 바다숲 조성사업에 2009년부터 연간 350억 원 가량 투입되고 있지만 갯녹음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 환경을 면밀히 조사하고, 맞춤형 해조류를 이식하는 등 효과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