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못 버티고 '후원 중단'...텅 빈 연탄창고 / YTN
[앵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데요 연탄으로 추위를 버텨야 하는 이웃들은 특히 이번 겨울이 걱정입니다 코로나19에 이어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연탄 후원도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서울 중계동 연탄은행 창고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겨울 추위가 다가올 텐데, 창고에 비축된 연탄이 거의 없다고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연탄은행 창고엔 연탄 5천여 장 가까이 들어갈 수 있다는데요 지금은 고작 백여 장 정도가 쌓인 모습 보이실 겁니다 코로나19 이전엔 이곳 백사마을에 있는 창고 두 곳에 모두 연탄이 가득했다는데요 연탄을 받을 사람들은 여전히 많지만 올해 들어 후원이 대폭 줄면서 창고도 비어 있는 겁니다 해마다 겨울을 앞둔 10월이면 연탄 20만 장 정도가 기부로 들어왔다는데요 이번 달 연탄은행에 들어온 연탄은 고작 3만 장에 불과합니다 예년과 비교하면 거의 80%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코로나 확산에 이어 5%를 넘나드는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낀 후원자들이 기부를 중단한 겁니다 연탄은행 관계자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순예 /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연탄은행 사무총장 :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들의 삶이 많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연탄 나눔에도 적극적이던 후원자분들께서도 당분간만 후원을 멈춰달라고… ] 당장 기부받은 연탄으로 추위를 버텨야 하는 '에너지 빈곤층'들은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입니다 실제 서울에서 연탄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6백여 가구 정도이고, 전국으로 넓혀보면 무려 8만 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30%, 차상위 계층 가구가 10% 정도이고, 자녀 부양을 받지 못하는 노인 등 소외 가구가 44%로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입니다 연탄을 쓰는 가구 대부분이 근로 소득이 마땅찮은 80대 어르신들이고, 정부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분들도 많아서 연탄보다 비싼 기름 보일러는 언감생심입니다 물가 고공 행진의 여파로 소비심리와 함께 기부 손길마저 얼어붙으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도 그 어느 때보다 시리고 찬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계동 연탄은행 창고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