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평가 업체’ 버젓이…대저대교 평가 또 ‘엉터리’
[앵커] 지난해 거짓 평가 파문을 일으킨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가 또, 엉터리로 진행되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KBS는 4천억 원 짜리 대형 사업이 왜 이렇게 졸속인지 연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거짓 작성을 했다가 행정처분까지 받은 업체들이 재조사에 버젓이 참여한 사실을 고발합니다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4천억 원가량이 투입되는 대저대교 건설 사업 부산 강서구와 사상구를 잇는 길이 8 25km 교량입니다 현장조사도 없이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진행돼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재조사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넉달 뒤, 부산시가 다시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입니다 원청에 해당하는 1종 평가대행자에 포함된 업체 2곳 첫 환경영향평가를 거짓 작성한 혐의로 영업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과, 처분 의뢰를 받은 바로 그 업체들입니다 [1종 평가대행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부산시에서 일하지 마라고 하지 않는 이상, 계약법상 위반이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고요 법상에 위배 사항이 아닙니다 "] 하청 격인 2종 업체 역시, 첫 환경영향평가 당시 허위 작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곳 대저대교 건설의 가장 핵심사항인 '겨울철 조류 조사'를 맡았습니다 심지어 허위 작성 '당사자'였던 담당 기술사가 버젓이 참여했습니다 [2종 평가대행자 관계자/음성변조 : "저하고 이야기할 필요 없으니까 부산시하고 이야기하세요 "] 부산시는 1종 업체의 경우 관리부실 책임은 있지만, 직접 거짓 작성을 하진 않았고, 2종 업체가 허위 작성한 부분은 배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낙동강유역청에서 나중에 확인하실 거니까, 낙동강유역청에서 그게 아니라 하면, 잘못된 거라 하면 유역청에서 이야기할 것이고 "] 부산시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판단을 미루는 사이, 낙동강환경청은 대행자 선정의 권한이 부산시에 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앵커] 앞서 뉴스 보신대로 지난해 한 차례 '거짓 파문을 일으킨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가 또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이 문제를 취재한 강예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환경영향평가를 거짓으로 작성해 경찰 조사까지 받은 이 업체, 알고 보니 경남에서도 거짓 평가서를 제출해 문제가 된 업체라고요? 어떻게 이런 업체가 4천억 원 규모의 대형 공사 평가를 할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