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비료공장 연관 정부 첫 공식 인정 2019.06.13(목)
[앵커] 집단으로 암 환자가 나온 익산 장점마을에 대한 환경부의 역학조사가 1년 반에 마무리됐습니다 그동안 원인으로 지목된 마을 비료공장이 주민들의 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여 년 동안 이 마을에선 주민 80명 가운데 26명이 암에 걸려 15명이 숨졌습니다 주민들은 5백 미터 떨어진 마을 뒷산에 자리한 비료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들여온 곳인데,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이 공장과 마을 주변에서 검출됐습니다 환경부가 민관합동조사협의회를 꾸린지 1년 반 만에 건강영향 역학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비료공장 가동이 주민들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환경부는 용역 보고서의 자세한 결과를 오는 20일 열리는 주민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은 집단 암 발병과 비료공장의 연관성을 인정한 정부의 첫 공식 발표에 후속 조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재철 /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공장과 마을과의 관계가 밝혀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쨌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환경부는 파산한 비료공장을 대신해 피해를 배상해주는 환경오염 피해구제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권경민 / 익산시 환경지도계장 "인과 관계를 개별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유사한 것이 석면의 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해 주는 것과 비슷한 절차로 진행하게 됩니다 " 익산시는 비료공장 땅을 사들여 주민들을 위한 환경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20년 가까이 상처를 입은 주민들에게 납득할만한 피해 배상이 이뤄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