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탄 뚫리는 방탄복...배경엔 '비리·특혜' 복마전 / YTN
[앵커]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우리 군의 방탄복 납품 과정에 총체적인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통탄보다 살상력이 큰 철갑탄까지 막아내는 최첨단 신형 방탄복이 개발됐는데도, 국방부 고위 간부 등이 압력을 행사해 특정 업체가 납품을 독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군에 3만5천여 벌이 납품돼 해외 파병 부대에도 지급된 다목적 방탄복입니다 감사원이 진행한 성능시험에서 이 방탄복은 북한군의 철갑탄에 무방비로 뚫렸습니다 그런데도 제작 업체는 오는 2025년까지 전군에 방탄복 30여만 벌을 공급하는 2,700억 원짜리 사업을 따냈습니다 여기엔 육군 소장 출신인 전직 국방부 고위 간부 A 씨와 업체 관계자 등의 조직적인 유착이 있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8억여 원을 투입해 철갑탄도 막아내는, 액체 방탄재를 활용한 최첨단 방탄복을 개발했습니다 국방부도 이 제품의 탁월한 성능을 인정해 2011년 전력화를 추진했지만, A 씨는 계획을 취소하고 민간업체 납품으로 사업을 돌렸습니다 그 대가로 A 씨의 부인은 한 업체 계열사에 위장 취업해 3천9백여만 원을 챙겼고, A 씨 역시 전역 이후 업체 임원이 됐습니다 다른 육군 장교는 취업과 뒷돈 5천여만 원을 약속받은 뒤 방탄복 납품사업 비밀을 업체에 유출하기도 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의 화랑대 연구소는 사업자 선정 이전에 방탄복 시험 시설과 장비 등을 업체에 무단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광춘 / 감사원 대변인 : 특정 업체에 여러 특혜가 주어짐으로써 동 특정 업체에 사실상 (방탄복) 독점 공급권이 부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감사원은 철갑탄에 뚫리는 방탄복 납품을 전면 백지화하고, A 씨 등 관련자 13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또 국방과학연구소의 첨단 방탄복 기술을 살려 기존 방탄복을 모두 대체하라고, 국방부에 요구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