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얼음’ 의존 겨울축제, 이제는 위기 / KBS뉴스(News)
비까지 오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다 보니 전국적으로 겨울 축제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축제의 고장 강원도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점점 따뜻해지는 겨울, 눈과 얼음만 내세워서는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년 이맘 때같으면 "꽁꽁" 얼었어야 할 홍천강꽁꽁축제장에 얼음 한 조각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주 내린 비에 얼음이 모두 떠내려간 겁니다 [전명준/홍천문화재단 대표이사 : "(하루에) 2~3센티미터씩 얼리고 이렇게 해가지고 얼음을 어렵게 어렵게 얼려 20센티미터 만든 거예요 결국은 한순간에 다 잠겨버린거죠 "] 실내 낚시나 맨손송어잡기 등 대체 행사를 준비했지만, 관광객은 지난해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엄순희/서울시 양천구 : "솔직히 많이 아쉬워요 얼음이 녹아서 눈썰매도 못타니까 그치? (응 )"] 화천 산천어축제는 3주 이상 연기돼 오는 27일에나 시작될 예정이고, 평창송어축제는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강원도 내 겨울축제들이 이렇게 차질을 빚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날씨로 인한 차질을 빚었습니다 실제 강원 영서의 겨울 기온은 10년 전만 해도 평균 영하 4 1도였지만, 이번 겨울엔 0도까지 올랐습니다 눈과 얼음을 보여주는 축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유영심/강원연구원 박사 : "비록 날씨 때문에 낚시나 이런 것을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축제에서는 뭔가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 이런 것들을 만들어줘야 되는 "] 앞으로 날씨에서 자유로운 축제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한해 5천억원 대로 추정되는 강원도 겨울 축제의 경제 효과도 얼음 녹듯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