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 감염…70대 여성 사망
앵커 멘트 야생진드기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올해 처음 제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20%를 넘다보니, 무엇보다 안 물리는 게 상책이라고 하는데요, 야외활동 할 때 뭘 조심해야 하는지, 김채린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제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 79살 여성이 실려왔습니다. 고열 증세를 보이다 증상이 악화돼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SFT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성욱(제주도 보건위생과 역학조사관) : "(숨진 환자는) 평소 고사리 채취나 밭일을 즐겨하셨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야생 진드기인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는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해지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최근 4년간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 339명 중 73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20%를 넘습니다. 3명 중 2명이 60대 이상일 정도로 특히 고령층이 취약합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대 감염내과 교수) : "(고령 환자들은) 나이가 많으시다 보니까 (기존에) 갖고 있는 지병이 많으세요. 그래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소위 패혈증으로,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시게 되거든요."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어 일단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 풀이 많은 야외에 갈 때는 가급적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고 풀밭에 그냥 눕는 건 금물입니다. 인터뷰 박현정(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연구관) :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드기에 물리면 손이 아닌 핀셋으로 제거하고, 진드기를 떼어낸 뒤엔 상처를 소독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