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고 버려지고"..급식 중단에 농가 '직격탄' 20200318 ubc울산방송
코로나19 여차로 학교 개학이 더 연기되면서 학교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에 납품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판로를 찾지 못하고 애써 키운 농산물을 폐기하고 있습니다 배대원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텅 비었습니다 학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는 울상입니다 10년째 친환경 급식자재를 공급해온 한 농민도 애써 키운 대파들이 꽃이 피면서 대부분 폐기처분하게 됐습니다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2천평 밭에서 나오는 작물을 버리고, 모종을 새로 심는 것도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주식/친환경급식자재 납품 농민 "이걸 뽑으려 하니까 저 혼자서 감당도 안 되고 그런데 결국 폐기하려고 해도 (제가) 다 뽑아서 버려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힘들어요 " 저장창고에도 버려야 농산물들이 가득 쌓였습니다 양배추는 썩어 들어가고, 무도 싹이 피고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정주식/친환경급식자재 납품 농민 "(다른 판로는) 가격도 떨어진 데다가 예를 들어 100개 가져갔으면 100개 다 팔려야 되는데 30개밖에 안 팔리는 거예요 그러면 다시 가져와야 해요 가져오면 못 쓰는 거고 " 친환경 농산물을 한 곳에 모아 학교로 보내기 위한 창고엔 적막함만 흐릅니다 (브릿지:원래라면 친환경 농가에서 보내진 농산물이 운반 카트에 쌓여있어야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텅 비었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북구는 양배추와 방울토마토 등으로 농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공무원들에게 판매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안창률/울산 북구 농수산과 담당 "생산법인과 시·군·구, 교육청과 협의해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가에 도움이 되도록 진행하겠습니다 " 남구도 시중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식재료를 구입하는 등 지자체가 농가돕기에 나섰지만 소비 위축에 가격 하락까지 이중고를 겪는 농민들의 시름은 줄어들 줄 모릅니다 유비씨뉴스 배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