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있었는데”…잇따르는 성범죄 피해자 / KBS뉴스(News)

“막을 수 있었는데”…잇따르는 성범죄 피해자 / KBS뉴스(News)

지난 7월 한 육군 장성이 부하 여군 성추행 혐의로 보직이 해임됐는데, 이후 이 장성으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10여년 전 사건에 대한 제보도 있었는데, 당시 관할 기무부대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살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전 한 여군은 사단장이 집무실 등에서 자신의 몸을 만졌다고 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또 다른 여군은 "부대 밖에서 만나자"는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제보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지난 7월 부하 여군의 손을 만진 혐의로 보직해임된 A씨 입니다 한 사건이 알려진 뒤 다른 여군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는 겁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간사 : "피해자들이 이걸 신고해야 되는지 안해야 되는지 확신이 설수가 없다는거죠 그래서 커다란 사건이 터지면 거기에 맞춰서 '사실 나도 이때 당했다, 이때 당했다' "] 10여년 전 일도 신고됐습니다 부부 동반 모임에서 부하 여군에게 여러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입에 담기 힘든 음담패설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피해 여군은 최근 "수사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군 당국에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게다가 사건 당시 관할 기무부대는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기무사에 근무하다 육군으로 원복했던 상태 기무사가 옛 식구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후 청와대 파견 등 요직을 거쳐 장성으로 진급해 또다시 성범죄에 연루된 셈입니다 [예비역 여군/음성변조 : "(성범죄 가해자가) 권력이 있는 계층인 경우에는 카르텔이 작용을 해요 그게 대놓고 작용하더라고요 "] 이에 대해 A씨는 10여년 전 일은 오해였고, 당시 여군 부부가 양해한 일이며 사단장 시절 문제가 된 3건은 법리적으로 다툼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 검찰은 3건 중 성추행 2건은 기소했고, 성희롱 1건은 징계처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