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채' 김순호 주체사상이 전문지식?...野 "사퇴 거부 시 장관 탄핵" / YTN
[앵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은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 즉 인노회 활동을 하다가 동료를 밀고한 뒤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YTN 첫 보도 이후 다른 여러 의혹이 더 나오면서 내일(18일) 행안위 업무보고에서도 뜨거운 여야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사건 취재한 기자와 여러 의혹을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김순호 경찰국장 밀정 논란을 처음 보도했는데, 직접 확인한 김 국장의 행적은 어땠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취재진이 확인한 김 국장의 80년대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한 번 정리해봤는데요 지난 83년 성균관대학교 3학년으로 이념서클 '심산연구회' 회장이던 김 국장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군대에 강제징집되는데요 당시 전두환 군부가 학생운동을 탄압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벌인 '녹화사업' 피해자였던 겁니다 그리고 85년 전역한 김 국장은 복학하지 않고, 노동운동가였던 최동 선배를 따라 부천에 있는 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88년 중순 인천과 부천 지역 노동운동가들이 모여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를 설립했는데, 김 국장은 부천지구 조직책임자가 됩니다 그런데 89년 1월 말부터 인노회원들에 대한 치안본부의 불법 연행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이 가운데 김 국장은 3월에서 5월 사이 돌연 사라집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지 않아 김순호 국장은 인노회 사건을 수사한 치안본부 대공 수사3과 경찰이 됩니다 [앵커] 김순호 국장, 어떻게 경찰이 된 겁니까? [기자] 김 국장이 라디오 방송에서 '전문지식을 가졌기 때문에' 특채가 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는데요 본인은 학위는 없었지만 주사파로 오래 활동했다며 주체사상에 대한 학습,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에 대한 학습을 했던 걸 인정받은 것 같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확인한 내용을 살펴보시겠습니다 김 국장은 '경력경쟁채용'으로 경장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법령을 보면 임용되는 직에 걸맞은 근무실적이나 연구실적, 전문지식을 가지면 특별채용이 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김 국장이 전문지식을 가져서 채용됐다고 주장하는 이유인데요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임용령을 보면 원래 이렇게 특채가 되려면 관련 분야에서 3년을 근무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력경쟁'이라고 하는 것인데, 경력 없이 채용될 수 있는 경우도 여러 가지 법으로 정해뒀습니다 이 가운데 대공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대공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려고 뽑을 때 경장 이하로 채용할 수 있는데요 김 국장 채용의 근거가 된 '전문지식'이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보안, 대공 특채라고 기록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대공공작업무 관련자로 분류됐는지가 중요하겠군요 [기자] 네, 김 국장이 어떻게 대공공작업무 관련자가 됐는지가 의혹 핵심인데요 인노회원들은 김 국장이 인노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밀고하면서 그 공적으로 채용된 것 아닌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이 있습니다 89년 4월 말 치안본부에 연행된 한 회원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수사관들이 부천지구 분회별로 본명, 가명, 소속 회사가 표시된 조직도를 그린 A3 용지를 내밀었다는 건데요 저한테 이 사건을 제보한 인노회원은 33년 지나서조차 김순호 국장 본명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체 조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구위원장인 김 국장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 87년 이후 유화국면에 접어들면서 활동가들은 비공개에서 공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