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네거티브의 유혹 - 2021.07.27 [MBN 종합뉴스]

[김주하의 '그런데'] 네거티브의 유혹 - 2021.07.27 [MBN 종합뉴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미국 남북전쟁 중에 치러진 1864년 재선에서 링컨은 유인원, 괴물, 사기꾼, 악마, 인종 잡혼 주의자로 매도당하지만, 반대파의 공세를 이겨내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합니다 이렇듯 선거 때마다 망발과 비방이 그치지 않는 건, 인물과 정책을 알리는 포지티브 선거보다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 식의 폭로와 비방 위주의 네거티브 공세가 유권자의 뇌에 더 강하게 오래 남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 경쟁은 조선시대 예송(禮訟)논쟁을 연상시키는 적자, 서자 공방만으로는 부족했는지 1500년 전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지요 '백제 호남 쪽이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다 '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이낙연 캠프가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거냐고 반발해 예민한 지역감정 논란까지 일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감정 섞인 공방을 너무 격하게 주고받다 보니 이게 흑색선전인지 정상적인 후보자 검증인지 구별하기가 모호하고, 심지어 경제살리기나 청년실업, 부동산 대책 같은 중요한 공약과 정책 검증은 네거티브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야권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엑스파일 논란이 여전한데 아무리 상대를 거꾸러트려야 내가 산다고 해도, 이러다간 이겨도 이긴 게 아닌, 상처가 더 큰 영광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돕니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머레이 코티너가 '착한 사람과 겁쟁이들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라고 할 정도였으니, 어느 캠프라도 네거티브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로 역주행하는 열차에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할까요?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과 국가를 경영할 인격, 실력을 갖춘 인물을 뽑는 건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자 책임입니다 그래서 선거를 민주주의의 '고통스러운 축제'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고통은 우리 국민의 몫이네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네거티브의 유혹' 이었습니다 #MBN #종합뉴스 #김주하의그런데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