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1 100년 만에 다시 만난 유관순‥독립 꿈꾸던 열세 살 소녀
저고리를 입은 두 소녀가 돌계단에 앉아 있습니다 사진의 왼쪽, 다부진 눈빛의 주인공이 유관순 열사입니다 이화학당 초등 과정에 편입했던 열세 살적 모습으로 추정되는데,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온 처지에도 두려움 없는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과거 사진들이 초등 과정 졸업 사진으로 추측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공개된 열사의 사진 가운데 가장 어린 시절 모습입니다 정혜중 관장 / 이화여대 이화역사관 "(사진 앞뒤로) 1910년부터 1915년의 사진이 정리되어 있어 이것으로 볼 때 유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1915년 또는 1916년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 하얀 저고리 차림의 학생들이 꽃나무 아래서 찍은 단체사진 가운데 서 있는 학생이 중학교 과정을 다니던 유관순 열사입니다 3 1 운동이 있기 한 해 전, 열사의 나이 열여섯 살 때 모습으로, 당시 특별한 날에 입었던 하얀색 저고리 차림으로 비추어 볼 때 학당 창립기념일에 찍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사진은 연도를 특정하지 못하다가 열사의 중학교 과정 2년 선배이자 독립운동가인 김복희 씨의 얼굴을 확인하고 두 사람이 유일하게 함께 학교를 다녔던 1918년으로 추정연도를 좁혔습니다 인터뷰: 손현지 연구원 / 이화여대 이화역사관 "김복희 선생님은 1919년 3월에 졸업하셨거든요 그럼 두 분이 고등과에서 만날 수 있는 연도는 1918년과 19년 초반이 되겠죠 시기상으로 봤을 때는 창립기념일을 즈음한 5월 정도가 아닐까 해서 그렇다면 1918년 5월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열사의 사진은 이화여대 측이 3 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이화여대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던 과거 이화학당 시절 사진첩을 살펴보던 중 발견됐습니다 이화학당과 이화여전 출신 독립운동가 여섯 명의 사진과 함께 전시된 유관순 열사의 사진은 오는 금요일까지 나흘만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