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사람 냄새뿐만 아니라 맛도 느낀다 / YTN 사이언스

모기, 사람 냄새뿐만 아니라 맛도 느낀다 / YTN 사이언스

[앵커] 모기는 사람의 냄새를 맡고 피를 빨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연구팀이 모기가 냄새뿐 아니라 맛도 느낀다는 것을 새롭게 밝혀내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62만 명의 사망자를 내는 말라리아 국내에서도 최근 2년 동안 감염자 수가 다시 늘어 지난해에만 7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말라리아 진단을 받았습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 모기도 2년 만에 4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런데 냄새로 사람을 찾는다고 알려진 말라리아 모기가 우리 피부에서 맛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구팀이 모기 뇌에 있는 특정 부위가 냄새와 맛을 함께 감지해 맛 신호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포터 / 미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 사람의 경우, 냄새와 맛의 혼합은 우리 뇌에서 맛을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모기의 뇌에도 이와 같은 맛 중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모기는 촉수와 윗턱수염, 입술판, 이렇게 3개의 감각기관으로 냄새를 맡습니다 연구팀은 형광 단백질을 이용해 이 가운데 모기의 주둥이 끝 부분인 입술판에 있는 신경세포가 뇌의 맛 중추를 자극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포터 / 미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 입술판이 냄새를 맡기 위해 피부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기 때문에 모기가 우리 피부에서 맛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 연구팀은 모기가 우리 피부에서 느끼는 맛을 바꾸는 방법으로 효과적인 퇴치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지카나 댕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에도 이러한 원리를 적용할 수 있어 모기로 인한 전염병 예방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