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돌아온 네타냐후…‘살얼음판’ 중동 정세 / KBS 2023.01.10.
이스라엘 우파의 상징, 네타냐후 총리가 1년 반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사이에 오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구촌의 전통적인 화약고, 중동까지 불안해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혼돈의 중동 정세, 지구촌 돋보기에서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새로 출범한 이스라엘 정부를 두고 역사상 가장 강경한 우파 정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인물이고, 연립 정부를 왜 우려하고 있는 건가요? [답변] 네타냐후는 15년 2개월 총리직을 수행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입니다 우파 정당 리쿠드당 당수이며 현재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 되어 재판 중이 있습니다 최근 6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나 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파 정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는 물론 이-아랍 관계에 민감한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려는 의도를 보이면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성지인 성전산에 유대인의 기도를 금하고 있는데 기도를 허용하는 것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을 확정하거나 합병하려는 시도는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를 매우 자극해 심각한 관계 악화를 불러 올 것입니다 대미관계에도 심각한 손상 예상됩니다 [앵커] 정권 출범 열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중동과 갈등이 심상치 않습니다 말씀하신 예수살렘 성지, 성전산에 이스라엘 치안장관이 방문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죠? [답변] 벤 그비르 치안 장관이 성전산을 방문한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극우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해오던 인물이 이슬람의 3대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이 있는 광장을 오르는 것 자체가 팔레스타인과 아랍 대중들의 반감을 사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존의 성전산 관례를 깨고 유대인이 성전산에 올라 기도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는 발언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래 유대인이 성전산에서 기도하는 것은 허가되지 않으나 최근 이스라엘 경찰들이 눈감아 주면서 기도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벤그비르가 성전산에 오르면 공격하겠다고까지 했지만, 일단은 무사히 넘긴 상태입니다 [앵커] 국제 사회도 이번 성지 방문을 이스라엘의 도발로 보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요구로 유엔 안보리 회의까지 열렸죠? [답변] 미국은 성전산 도발을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성지의 역사적 현상유지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도 일제히 장관이 성전산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규탄 성명 (statement)을 낼 수는 있겠지만, 결의안 (resolution)까지 도출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미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특히 국제사회는 이른바 ‘2개의 국가’ 해법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오랜 갈등 관계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이 ‘2개의 국가’ 해법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 ‘두 국가 해결안’은 이번 성전산 방문 이전부터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말 이-팔 협상 평화안을 제시했으나 너무 친이스라엘 평화안이라 팔레스타인 측이 일언지하에 거절하였습니다 이후 바이든 정부가 이-팔 협상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별 진전이 없었습니다 현재로선 두 국가 해결안 전망은 어둡다고 해야겠지요 [앵커]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 중동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귀환을 반기고 있는데, 이스라엘과 미국의 우방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걸까요? [답변]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방어 미사일 이나 러시아의 드론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나 드론 요격시스템도 지원해 주길 바라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러시아를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제하고 있는 중이죠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오랜 갈등 상대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군수 기지화를 막기 위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데, 시리아 방공망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어서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군사작전을 펼치기 어렵습니다 현재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데요 여기서 진전이 없다면,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는 향후 중동 갈등의 핵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앵커] 네, 성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이스라엘 #네타냐후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