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삼보사찰 천리순례 6〕 통일 복식으로 신심 높여
〔앵커〕 올해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지난해 자비순례와 조금 다른 재가자들의 문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재가대중을 위한 공통 의복이 마련됐다는 건데요 5조가사를 간소화한 복장으로, 불교 전통에도 부합해 순례대중의 신심을 한층 더 높이고 있습니다 윤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염원하는 순례자들이 순천 송광사에서 장대한 걸음을 뗀 지 일주일 무려 천 리라는 기나긴 순례길 가운데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꼽혔던 지리산을 무사히 넘어 경상남도에 도달했습니다 오르내리는 고갯길을 지나 이제 하루 30km의 순례길을 걷고 있는 순례단에는 지난해와 조금 다른 문화가 형성됐습니다 바로 순례기간 우바새, 우바이들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줄 통일된 복식이 생긴 겁니다 지난해 자비순례 당시 스님들은 대가사를 수하며 불교의 상징성을 드러냈지만, 재가자들은 서로 옷차림이 달라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그러자 함께 순례하는 재가대중도 스님들처럼 보다 굳건한 신심으로 걸음을 옮기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졌습니다 김용현 /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원 (다른 분들이, 또 대중이 보기에도 ‘이 사람들이 불교신도로서 열심히 걷고 있구나’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차분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불교중흥에 대한 염원을 더 키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성계순 /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원 (부처님을 앞에 모시고 가는 것 같아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도 있고요 참 올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한 해가 지나갈수록 달라지는 부분이겠지만 올해는 마음가짐에 있어서 가사를 수한 게 진짜 좋습니다 ) 재가자를 위한 천리순례 복식은 5조가사를 보다 간소하게 변형한 ‘낙자’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일본불교에서 더 많이 사용하는 복식이지만 오래 전부터 불교의복 가운데 하나로 편의성을 높인 5조가사입니다 지난해 자비순례를 마치고 재가자 공통 복식의 필요성을 제기한 법원스님은 직접 ‘낙자’를 기획하고 제안해 이번 순례에 도입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자신이 불교도라는 것을 누구나 알게 하고, 내부적으로는 자신의 불심을 드높이는 방편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입니다 법원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이번에 한 번만 사용하고 말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또 다른 순례를 가든지 아니면 일상생활 속에서 종교활동을 한다든지, 신앙생활을 할 때 이 순례가사를 활용해서 본인의 신심을 고취시켰으면 합니다 ) 삼보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삼보사찰 천리순례 순례 대중은 단순히 성지를 참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씩 스스로 자신의 마음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