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시민 품으로... 부산시민공원 개장
도심 한복판에 시원하게 펼쳐진 녹색 물결 옆으로는 생태하천이 흐르고 한가운데엔 드넓은 잔디밭이 자리잡았습니다 넓이가 무려 53만 제곱미터, 축구장 70개를 합친 규모입니다 일제 강점기엔 일본인 경마장으로, 해방 이후에는 한미 군기지사령부와 하야리아 부대로 쓰이던 땅인데,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공원 곳곳에는 역사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해방 전후 지어진 숙소 건물은 어린이도서관과 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했고, 나무전봇대와 감시초소 등 미군 부대 시절 모습을 그대로 남겨 옛정취를 살렸습니다 [이대진 / 부산일보 기자] "제가 서 있는 이 길의 이름은 '말굽거리'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경마트랙이 있던 자리입니다 " 공원을 가꾸는 데는 시민들도 참여했습니다 시민 5천여 명이 나무 5만 그루를 기증했고, 사ㅣ계절 꽃밭 100개는 시민들이 분양 받아 직접 가꾼 것입니다 [인터뷰 : 최 재(헌수자) / 부산 남산동] "100년 만에 우리가 찾은 이 공원을, 우리도 뭔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저희 고등학교 동기회에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 굴곡진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부산시민공원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100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게 됐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