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보수 정권

흔들리는 보수 정권

바이마르 공화국은 히틀러가 무너뜨린 것이 아니다 이미 무너진 상태에서 히틀러가 담합에 의해 집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독일 우파의 판단착오가 있었다 그리고 극우로 대표되는 나치가 이 기회를 활용해서 일당독재로 끌고 간 것이다 하지만 나치가 권력 쟁취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가 현명하지 못한 대표자를 선출할 때 그 대가는 찌질이 같은 인간에 의해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수모에 있다 히틀러를 선택한 독일이 치루지 않으면 안 되는 대가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바이마르 공화국의 몰락을 이해하고 할 때 이 몰락은 필연적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반대로 그 유지 또한 쉬운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역사적 사실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필연이다 하지만 그 필연 이면에 놓여 있는 수 많은 가능성들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가치가 있다 적어도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