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명화를 감상한다...3D 프린팅의 진화 / YTN 사이언스
[앵커] 3D 프린팅 기술이 날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3D 프린팅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대가의 명화들을 구현한 이색 전시회가 열려 화제입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미술 전시회와 달리 손으로 명화를 만지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의 자랑, 프라도 미술관 매년 2백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몰려드는 세계 3대 미술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벨라스케스의 '하녀들'을 비롯해 보쉬의 '세속적 쾌락의 정원', 고야의 '옷을 벗은 마야' '옷을 입은 마야' 등 다수의 유명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때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도 소장했을 정도로 작품 수집에 탁월합니다 이런 프라도 미술관에서 일반적 전시회의 금기를 깬 이색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3D 프린팅 기법으로 거장의 걸작들을 구현해 '눈'이 아닌 '손'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14살 때 시력을 잃은 호세 페드로 곤잘레스가 손끝으로 천천히 그림을 더듬어갑니다 지금 만지며 감상하는 작품은 엘그레코의‘가슴에 손을 올린 귀족' 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3D 프린팅으로 다시 제작한 6개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호세 페드로 곤잘레스, 시각장애인협회장] "이전엔 한 번도 미술관에서 그림을 만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주 작은거라도요 이 전시회는 저에게 너무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 그림 표면을 복사하는 이 3D 프린팅 기술은 2010년 시력을 잃은 사진 기자의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세부적인 효과를 위해 작품을 재현하고 프린트하는 데 무려 40시간이나 걸리고, 입체감을 주기 위해 12시간의 화학처리를 거쳐야 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제작에 20일간 총 6천 달러가 들었습니다 첨단 3D 프린팅 기술 덕분에 시각장애인들은 대가의 작품과 교감하는 특별한 체험을 맛보았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색안경을 착용하고 손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