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동 썩은 노령 가로수 ‘쿵’…시민 안전 위협
앵커 멘트 도심의 가로수가 쓰러져 자동차를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나쁜 환경 탓에 일찍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문제는 전국적으로 이런 나무들이 수두룩하다는 겁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가로수가 쓰러져 달리던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나무 속이 심하게 썩어 있습니다 이 가로수도 갑자기 넘어져 주차된 차량을 파손했습니다 녹취 김상용(대전시 부사동) : "언제 쓰러질지 모르니까 참 위험한 일입니다 어떻게 해결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 가지와 잎이 무성한 가로수들 무작위로 한 나무를 골라 내부의 단층을 측정해 봤습니다 죽은 조직을 나타내는 분홍색 영역이 큼지막합니다 짙은 갈색 위주의 정상 가로수와 확연히 차이 납니다 녹취 박민우(대전시 나무병원 녹지연구사) : "전체 단면의 1/5 정도가 죽은 조직으로 나와 있습니다 " 나무를 뚫어 표본을 조사해보니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녹취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교수) : "색깔도 변했고, 그다음에 끊어짐 현상, 이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안이 썩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 이런 가로수는 작은 충격에도 쓰러지기 십상입니다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도심의 가로수는 수령 50~60년만 돼도 수명을 다할 수 있습니다 녹취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교수) : "위험한 나무들에 대한 선행조사가 필요하고요, 그러고 나서 그런 나무들을 벌채를 하고, 그다음에 다른 수종으로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국의 도심 가로수가 본격 조성된 시기는 60~70년대 하지만 안전을 위협하는 가로수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