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메디치포럼]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세계경제 |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자문역
2022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지표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다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용 사정도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과 이를 의식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러시 등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 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침체 또는 미중 관계의 악화에 있다 현재 수습과정을 걷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는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22년 중국과 세계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정책당국이 헝다 사태를 성공적으로 제어하더라도 경제체력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일대일로一带一路 계획에 추진력이 줄어들고,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운용에도 주름살이 갈 수 있다 미·중갈등도 중대한 리스크의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무역갈등으로 표출되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2년 차인 2022년부터는 금융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이라든가 이미 구축한 신용카드 통제 시스템(왕롄청산유한공사)에 대해 미국이 서방세계의 보이콧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이유로 중국을 압박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 분명하고, 이는 세계 경제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한국 경제에서 재정적자나 인플레이션 등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관건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이다 새로운 정부가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어떤 철학과 강도로 다룰 지에 따라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