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선대 후광 벗어나는 김정은…10년 만에 ‘수령’ 호칭 / KBS 2021.11.06.
집권 10년을 맞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북한 매체에선 김정은 위원장을 '수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김일성 주석에게만 허락되던 호칭이었습니다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보이지만,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 주민들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은 성사될 수 있을까요?북한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전시된 무기들 뒤로 김정은 위원장 사진이 보입니다 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내걸렸지만, 선대 지도자들 사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건 지난 1월 8차 당대회였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정중한 제의를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하였습니다 "] 5년 전 7차 당대회에선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이 회의장 정중앙에 내걸렸지만, 8차 당대회 때는 노동당 마크로 대체됐습니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각종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은 거의 없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독자적 통치 권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10월 29일 :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수반으로 지칭하면서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였습니다 "]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북한에 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일성주의'와 '김정일주의'에 이어, 김 위원장도 집권 10년 만에 독자적인 사상과 이념 체계를 구축한 걸로 보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육성/1974년 : "우리는 최고의 강령인 온 사회 김일성주의화를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되며, 혁명 위업의 조국적 승리를 위해서 적극 힘써 몸 바쳐 투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초기만 해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옷차림과 제스처를 따라했던 김 위원장 2017년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무력 완성을 선포한 이후엔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한 '우리국가 제일주의'를 언급해 왔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9년 신년사 : "정세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국가 제일주의를 신념으로 간직하고, 우리 식으로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 나가며 "] 올해 집권 10년 차에 들어서는 '김일성-김정일 주의'를 선대의 역사로 돌렸습니다 아버지 시대의 '선군 정치'도 삭제하고 인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겠다는 이른바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0일 : "혁명 발전의 요구를 반영하여 인민대중 제일주의 정치를 사회주의 기본 정치 방식으로 정식화하였습니다 "] 아직 북한 당국 회의나 매체 등에서 '김정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북한 #김정은 #수령